건설 名家 대림, ‘油化’ 승부수로 제2도약 꿈꾼다

입력 2006-11-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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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故 이재준 명예회장이 문을 연 ‘부림상회’에서 출발

시공능력 5위 대림산업 등 12개 국내 계열사 둔 재계 17위

알제리 국영석유회사 지분인수 검토등 유화사업 확장 추진

창업 3세 이해욱 유화부문 부사장 경영권승계 맞물려 관심

2006년 시공능력순위 5위의 ‘건설명가(名家)’ 대림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림그룹이 유화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대림산업은 메탄올,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하는 알제리 국영석유화학회사(ENIP)의 지분 인수를 검토중이다. 지금은 백지화 됐지만 지난 8월에는 S-Oil 자사주(28.4%) 인수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대림그룹의 유화부문 확장 계획은 창업주 3세인 이해욱(38) 부사장이 대람산업의 유화부문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계 경영권 승계의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자산총액 6조5000억원 재계 18위

대림그룹은 창업주인 고(故의) 이재준 명예회장이 지난 1939년 부평에서 목재와 건자재상으로 문을 연 부림(富林)상회에서 출발했다.

부림상회는 이후 사업이 번창해 1947년 건설업에 진출하면서 오늘날 대림그룹의 모회사인 대림산업을 태동시켰다.

대림그룹은 대림산업을 기반으로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18위(6조5000억원)에 올라있다.

대림산업을 비롯, 고려개발, 삼호 등 3개 상장사와 대림코퍼레이션, 대림I&S, 대림H&L, 웹텍창업투자, 오라관광, 대림자동차공업, 대림콩크리트공업, 에코술이홀, 남월산터털 등 9개 비상장사를 합해 총 12개사(11월1일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의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12개 계열사들의 매출은 7조6830억원, 순이익 규모는 4490억원에 이르고 있다.

대림그룹의 계열사간 지배구조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지배구도 속에 대림산업이 이외 대부분 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도를 띠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타 계열사 구도

대림그룹의 핵심은 단연 모기업인 대림산업이다. 건설(토목ㆍ건축ㆍ플랜트) 및 석유화학 분야를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말 현재 총자산이 4조163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조2567억원, 3429억원, 올 상반기에는 각각 1조9075억원, 1315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배구조 면에서도 8개 계열사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계열사인 고려개발(토목ㆍ건축) 49.80%, 삼호(토목ㆍ건축) 46.76%, 에코술이홀(하수처리장 건설ㆍ관리) 100%, 만월산터널(만월산터널 건설ㆍ관리ㆍ운영) 100%와 함께 대림I&S(IT서비스) 12.55%, 오라관광(관광호텔ㆍ골프장) 100%, 대림자동차공업(이륜차제조) 100%, 대림콩크리트공업(콘크리트파일ㆍ인조대리석생산) 65.8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림그룹의 주력 계열사이면서 지배구조 면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대림산업의 상층에 지분 21.67%(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나프타를 주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제품을 매입ㆍ수출하는 무역업체로 올 상반기말 현재 총자산 1조616억원,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조6191억원, 565억원에 이르는 우량 기업이다. 올 상반기에는 7813억원의 매출과 2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외에 그룹내 유일한 금융계열사로서 홍콩 SSAL파이낸스인베스트먼트사와의 합작투자 벤처캐피탈 웹텍창업투자의 지분 4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오라관광은 대림그룹 12개 계열사로는 유일하게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9.1%를 소유하고 있다.

◆오너 이준용 회장 대림코퍼 89.8% 소유 그룹 경영권 장악

대림그룹 오너인 이준용(68) 대림산업 회장은 12개 계열사의 최고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경기고, 서울대 상대를 거쳐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뒤 지난 1966년 대림산업에 입사, 부친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을 도와 오늘날의 대림그룹을 일궈냈다.

1979년 사장에 오른 뒤에는 대림그룹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과 양대 축을 이루는 유화부문의 틀을 마련했다. 창업주가 목재상을 건설업으로 키웠다면, 이 회장은 여기에 유화부문을 더해 건설과 석유화학의 양대 사업을 구축해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대림산업은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과 특수관계인이 24.03%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준용 회장의 지분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이준용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로서 89.8%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라관광 9.1%, 차남인 이해승씨 1.1%를 합하면 100%로 사실상 이준용 회장의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준용 회장은 자신을 정점으로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타계열사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셈이다.

대림코퍼레이션 외에는 삼호 0.19%, 대림I&S 1.09%, 대림콩크리트공업 2.79% 등 소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해욱 부사장 대림I&Sㆍ대림H&L ‘알짜’ 장외社 대거 보유

대림그룹은 현재 창업주 고 이재준 명예회장-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에 이어 이준용 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으로 ‘3세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

이해욱 부사장은 미국 콜롬비아대를 거쳐 지난 1995년 대림산업 유화부문에 입사, 2000년 건설부문 기획실장, 2004년 전무, 지난해 8월부터는 유화부문 부사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면서 대권 승계 작업을 차곡차곡 밟아나가고 있다.

특히 경영대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자취는 현재 이해욱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보면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이해욱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없는 대신 대림산업 0.47%(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호에 대해서도 1.76%를 갖고 있다.

특히 장외 알짜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해욱 부사장은 대림I&S의 지분 53.7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대림그룹 계열사들의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관리(SM) 등을 맡고 있는 곳으로 총자산 427억원(2005년 12월말 기준), 지난해 1095억원의 매출과 31억원의 순이익을 낸 IT 계열사다.

대립그룹내에는 계열사간 출자 고리가 연결되지 않은 계열사가 단 한 곳이 있다. 바로 해운물류업체인 대림H&L이다.

이해욱 부사장은 대림H&L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이해욱 부사장의 사실상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다. 대림H&L은 총자산 55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1278억원, 순이익 44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가 돋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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