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인도 860억 시장 코 앞에 두고 법정 분쟁에 ‘발목’

입력 2015-02-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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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투자자 비크람 박시와 소송 진행…라이벌 업체 도미노, 버거킹 등 시장 진출 노려

▲사진출처=AP/뉴시스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가 860억원 규모로 성장한 인도 시장을 코앞에 두고 현지 투자자와의 법정 분쟁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던 인도 현지 투자자 비크람 박시(Vikram Bakshi)와 법정 분쟁을 치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패스트푸드 시장을 놓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매출국에서 최근 판매율이 급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신흥시장도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해 브랜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맥도날드와 박시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맥도날드는 박시, 미트 자티아와 수익 50대 50의 조인트 벤처 구조로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자티아와의 파트너십은 순조로웠다. 맥도날드가 소를 숭배하는 인도문화를 고려해 햄버거 재료로 사용한 양고기의 식감, 소스의 문제를 해결한 후에는 매출이 늘어났다. 자티아가 운영하는 하드캐슬레스토랑은 크게 성장했다.

반대로 맥도날드와 박시와의 관계는 틀어졌다.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에 대한 의견이 달랐던 것이 갈등을 일으킨 것이다. 갈등은 지난 2008년 맥도날드가 박시와 함께 조인트 벤처로 운영하던 ‘코넛 플라자 레스토랑’의 구입을 시도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맥도날드는 약 13년 전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박시가 투자했던 금액과 비슷한 500만 달러를 제안했다.

그런데 그 다음해 회계 및 자문을 맡았던 그랜트 손톤이 맥도날드와 박시의 조인트 벤처 사업 규모가 부채를 제외하고 3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한 것. 이에 박시는 맥도날드 측에 코넛플라자레스토랑의 협상이 1억 달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2013년 8월 코넛 플라자 레스토랑의 이사회에서 상무로 재선임에 나선 박시를 외면하면서 갈등은 폭발했다.

같은 해 9월 이후 맥도날드는 박시를 계약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그들이 파트너십을 맺었던 델리 지역에 박시가 맥도날드의 라이벌인 도미노 피자, 던킨도너츠 등에게 임대를 해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박시는 맥도날드와 협약을 맺으면서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맥도날드 입장에서 안타까운 점은 인도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 영국 리서치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인도의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는 9950억 루피아(약 865억6500만원)로 전년동기 4860억 루피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여러 업체들이 인도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버거킹은 최근 델리, 뭄바이 등 지역에 10개 지점을 개점했다. 칼스주니어는 올해 4월 인도 지점을 론칭할 계획이다. 웬디스버거도 빠른 시일 내에 인도 시장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편, 맥도날드는 박시와의 분쟁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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