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허니버터칩이 감자칩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한 때 광풍이 몰아쳤지만 곧 사그러들어버린 제2의 꼬꼬면 신세로 전락할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8월 출시 후 3개월 만인 11월 8일, 약 100일 만에 매출 50억원을 찍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열흘 뒤 매출 53억원을 추가, 100억원 규모를 돌파했다. 출시 110여일 만에 100억원을 넘는 왕대박 상품이 태어난 것이다.
허니버터칩은 제품 진열 후 순식간에 팔려나갈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의도 소재 한 편의점 업주는 “허니버터칩은 목요일 밤 입고되지만 배정된 양이 적어 물건을 진열하는 즉시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니버터칩이 국내 감자칩 시장에서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대 두 배 이상 판매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포카칩은 지난해 8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개월 판매량을 단순 산출할 경우 약 220억원어치로, 허니버터칩보다 두 배 이상 큰 액수다.
물론, 허니버터칩의 최근 판매 상승세를 본다면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반이라 소비자들의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추세라면 1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출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이 연간 판매액 기준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선결조건이 있다. 바로 생산시설의 확대다. 해태제과는 현재 24시간 3교대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현재의 폭발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라인 증설이나 공장을 신축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1~2년 가량 걸리는 인프라 구축 기간 동안 제품의 인기가 식어버린다면 투자한 비용만 날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라인증설이나 공장 신축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현재 생산시설을 이용해 최대한 수요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는 꼬꼬면의 뼈아픈 실수를 기억하는 모습이다. 꼬꼬면은 한달에 2000만개씩 팔리며 농심의 신라면을 넘봤지만 열풍은 6개월에 그쳤다. 수요에 맞추기 위해 신축했던 공장은 꼬꼬면 대신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PB 라면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