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고용률이 OECD 국가들 중에서 하위권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성 고용률을 올리면 경제 성장률이 높아진다며 이 상황을 개선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연구원은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재단,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함께 ‘여성과 성장잠재력’이라는 이름 하에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과 주요국의 여성인력 활용’을 주제로 열린 첫세션에서는 이명성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과 조이스 음수야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소장이 발표에 나섰으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현숙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과 신영 박 아시아개발은행(ADB) 차석 이코노미스트가 ‘여성인력 활용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이 원장은 “여성 고용율이 증가할수록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위스 등 여성고용율이 높은 국가들이 1인당 GDP가 높다”고 알렸다. 반면 안타깝게도 한국은 저출산율이 매우 높아지는 추세인데 여성 고용율도 낮은 톡특한 결과를 갖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다.
실제 OECD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여성의 인력 활용을 제고성을 꼬집었다.
조이스 음수야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소장은 이날 국제회의에 참석해 “핀란드, 프랑스 등 고육율도 높고 여성고용율도 높은 국가들은 올바른 정책을 유지하고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또 신영 박 아시아개발은행(ADB)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득이 보장된다고 여성 경제활동이 높아지지 않는다”며 “한국의 경우 양질의 일자리를 여성들에게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개최된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먼저 양질의 파트타임부터 만드는 것이 정규직 만드는 것보다 우선돼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윤호 중앙선데이 편집국장은 “여성들만의 이슈가 아니 사회 불합리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큰 담론에서 봐야 한다”며 “시간제근로제, 정규직 비정규직. 격차해소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소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보였다.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근무시간 및 장소의 유연성이 토대가 되야 한다”며 “그런데 한국은 IT기술이 발달했는데 근무환경의 유연성이 없다”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국제회의에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찬사를,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 특별발표를, 국내외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는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