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함 성능시범, 사고 해역 위치도 못찾아 탐지기능 '유명무실'..."그래도 조기 인수?"

입력 2014-11-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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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함 성능시범

▲2014년 11월26일 부산 근해에서 항해 시연 중인 한국 해군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국산 기술로 건조된 수상구조함 통영함이 26일 성능시범을 보였다.

해군과 통영함 제작사인 대우해양조선은 이날 통영함의 성능과 수중 선체 구조 진행과정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좌초된 함정을 끌어내거나(이초) 인양, 예인, 잠수지원 등 수상구조함인 통영함의 주요한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선체고정음파탐지기(선체 장착 소나, HMS)는 지하 3층에 위치한 소나 장비실만 공개했을 뿐 아예 전원조차 공급하지 않았다. 함정 뒤쪽에서 수중 작업 상황을 지시하는 구조지휘소의 10여개 모니터 가운데 HMS 모니터는 꺼져 있었다고 통영함 성능시범을 지켜본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통상 구조함은 본체에 장착된 HMS를 이용해 스스로 작업 위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전원이 꺼져 있어 소해함인 옹진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마치 눈을 감은 상태로 옆 사람이 "앞으로 몇 걸음, 왼쪽으로 몇 걸음" 하는 소리에 맞춰 정확한 위치를 찾는 모양새였다는 후문이다.

이는 음파탐지기의 성능이 방위사업청이 요구한 기준에 미달된 영향이다. 최근 해군을 발칵 뒤집은 방위사업 비리 태풍의 핵심이다. 군사 장비 납품업체인 H사는 2009년~2012년 통영함이나 소해함에 탑재될 고정음파탐지기(소나), 무인탐사정(ROV) 등 핵심장비 납품과 관련해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해군 고위 관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억대의 뇌물까지 건넸다.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납품과 관련한 방사청 명의의 제안요청서 내용을 임의로 변경·삭제하는 등 관련 서류를 조작, 기준에 못미치는 제품을 납품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군은 28일 열리는 합동참모회의에 통영함을 우선 전력화 하고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하는 HMS와 ROV는 성능에 맞는 장비로 추후 장착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며 방산비리의 상징이 된 통영함(3500t급)을 조기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야기했다.

이병권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은 26일 통영함 성능시범 현장에서 "HMS와 ROV초음파 카메라가 없어도 퇴역시기를 이미 넘긴 광양함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광양함의 주요 장비들이 노후화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통영함 인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수상함구조함은 고장 나거나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고 침몰한 함정과 항공기 등을 탐색해 인양, 예인하는 게 임무다.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수상함구조함 중 광양함은 1968년, 평택함은 1972년에 건조됐다. 1996년 미국 해군이 사용하던 것을 300억원에 사들였다. 30년인 수명주기를 각각 16년, 12년 초과한 노후 함정이다.

이 두 구조함은 건조된 지 오래돼 제 성능을 내지 못하는 등 문제가 됐었다.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사태 때 구조작전에 투입됐지만 항해 속도가 느리고 수중탐지장비가 없어 효과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이지 못했다.

통영함 성능시범에 네티즌들은 "통영함 성능시범, 쇼하나" "통영함 성능시범, 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 "통영함 성능시범, 배가 떠 있다고 다 배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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