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람객 수 뻥튀기-전시물 1개당 연 3회 고장…과천과학관 ‘천태만상’

입력 2014-11-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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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운영 총체적 부실로 예산낭비 심각… 교체전시물은 0원에 처분

국립과학관의 부실한 관리·운영 실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과학관 유지에 필요한 예산을 타내기 위해 관람객 수를 수 배 부풀리면서도 정작 전시품은 매번 고장을 일으켜도 그 내역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 국립과학관(과천, 중앙) 등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치된 국립과학관은 총 117개로, 지난 2008년(72개) 이후 5년 동안 45개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과천과학관과 중앙과학관의 작년 예산은 각각 343억원, 300억원이나 됐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수백억 원의 예산을 사용한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실운영 그 자체였다. 예산 세부계획도 편성되지 않은 데다 관리 당국의 관리·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부실운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이들이 예산을 타내는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한 관람객 수는 과천과학관이 245만명, 중앙과학관이 173만명이었다.

그러나 중복 집계된 인원을 제외하고 실제 매표소를 통해 추산한 관람객 수는 각각 116만명, 37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천과학관은 2배, 중앙과학관은 4배 이상 관람객 수를 부풀려 발표한 셈이다. 이들 과학관은 관내 전시장마다 배치돼 있는 인원계수 장치를 통해 인원을 중복 산출하는 방법으로 관람객 수를 뻥튀기 해왔다.

전시품 관리는 더욱 엉터리였다.

관람객이 가장 많은 과천과학관의 전시품 관리현황을 살펴보면, 총 전시품 681개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무려 2291번의 고장을 일으켰다. 전시품 1개당 3번 꼴로 고장이 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중 일부 수입 품목은 국내에서 수리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S 기간(2년)이 남았다는 이유로 고장 현황에 포함하지 않은 전시품도 54개나 있었다.

이처럼 전시품이 상습적으로 고장을 일으킴에도 과학관 측은 정확한 고장내역도 모르고 있었고, 매년 작성한 ‘전시물 대장’과 ‘전시품 불용내역’조차 일치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교체나 노후 등으로 전시품목에서 빠진 전시물 23개는 제작업체에 다시 넘기거나 폐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철값 한 푼 받지 않고 0원에 매각하는 등 예산 낭비가 적지 않았다.

우상호 의원 측은 “그동안 국립과학관은 감사원 감사가 필요할 정도로 관리사각지대에 있었다”며 “과학관의 기본 업무는 전시물 제작·관리임에도 연구용역 등 권리성 사업에 치중하다보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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