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기업 ‘길들이기’ 본격화?

입력 2013-07-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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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부 “영국 글락소 뇌물제공·탈세”…외국계 분유업체, 당국 조사에 가격 인하

▲중국 정부가 해외기업들의 뇌물제공과 가격담합 혐의 조사를 펼치는 등 전방위적인 압력을 넣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매장 수입분유 코너.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외국계 제약과 분유업체 등에 뇌물제공과 가격담합 등 전방위적인 조사를 펼치면서 해외기업 ‘길들이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 공안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영국계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뇌물제공과 탈세 등 각종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안부는 “글락소스마스클라인이 중국에서 영업하면서 판매처 확대와 약품 가격 인상을 목적으로 여행사 등을 이용해 정부 관리와 병원 관계자, 의약업협회와 의사 등에 찬조나 직접적인 방법으로 뇌물을 전달했으며 가짜 영수증을 이용한 탈세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명은 “글락소의 간부들이 콘퍼런스 리베이트나 프로젝트 비용 등으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글락소 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이후 구체적인 혐의를 상세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락소는 성명에서 “우리는 뇌물이나 부정행위 관련해 자체 조사를 밝혔으나 아직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당국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며 증거를 제시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품 가격을 통제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달 초 네슬레와 다농 등 분유업계가 담합 등으로 가격을 높은 상태로 유지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네슬레와 다농 등 외국계 분유업체는 이에 분유가격 인하에 나서겠다고 최근 밝혔다.

NDRC는 또 최근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일본 아스텔라 미국 머크 등 다국적 제약업체를 포함한 60여 개 기업에 대해 NDRC가 정한 의약품 가격 상한선을 잘 지키고 있는지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기업 길들이기에 나선 것은 높은 제품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인의 수입분유 의존도가 커지자 기업들이 가격을 꾸준히 올려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난치병 치료제 등에 총 다섯 차례의 가격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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