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2세 경영승계 성과 '희비교차'

입력 2010-08-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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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는 '호평', 에넥스·듀오백은 '글쎄'...한샘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승승장구'

코아스웰을 비롯해 최근 퍼시스가 2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구업계의 경영권 승계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구업계는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해 회사를 키우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2세 승계 이후 사업이 크게 위축되는 곳도 있다. 특히 경영승계 도중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대물림을 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곳도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한샘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 1994년부터 최양하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1남3녀를 두고 있지만 막내딸만 한샘 디자인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최 대표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꼽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식이라고 경영권을 승계해주기 보다는 전문경영인을 통해 기업의 영속성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최 대표의 경영능력이 탁월하고 오너와의 신뢰관계도 두텁다”며 전문CEO 체제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2006년 에넥스 대표이사에 오른 창업주 박유재 회장의 차남 진호씨는 최근 거취를 옮겼다. 에넥스에 따르면 지난 6월10일부터 에넥스는 박 회장 장남인 진규씨가 이끌어가고 있으며 진호씨는 중국 현지법인 이내스주구유한공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좌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진호 씨가 취임한 이후 에넥스는 2008년부터 영업적자로 전환해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2008년 에넥스 실적은 7억6472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09년에는 74억9399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 올해 상반기에는 47억1036만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액도 지난해 61억9817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62어5573만원을 기록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에 대해 주력하고 있는 만큼 핵심 경영진이 해외사업을 맡기 위해 옮긴 것 뿐”이라며 “업계에 나도는 설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듀오백코리아의 2세 경영인 정관영 사장은 최근 들어 경영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04년 창업주인 정해창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일선에 뛰어든 정 사장은 지난 ‘IMF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경영위기를 넘겨 떠오르는 ‘가구업계 2세 경영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듀오백은 부진한 실적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마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시장 트렌드 읽기에 실패했다며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선친이 다져놓은 반석에서 회사의 성장을 일궈내는 2세 경영인도 있다.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성호 씨가 대표적인 사례.

안 사장은 매일 아침 충북 음성의 생산라인을 돌아보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현장중시형 CEO로 정평이 나있다.

안 대표는 공장 자동화작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여러 개 특허와 실용신안 획득을 주도했으며 이같은 현장경영 강화로 실적은 고공행진중이다.

현장경영을 통한 품질개선과 신제품 개발로 충북 음성에 세계최대의 자동화 침대 공장을 보유, 품질과 브랜드 측면에서도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해 나가고 있다.

한편 한샘에서 독립한 후 사무가구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은 퍼시스도 최근 경영승계 작업에 착수했다. 퍼시스는 한샘에서 생산과장으로 일하던 손동창 현 회장이 한샘에 싱크대 상판을 만들어 납품하기 위해 창업한 한샘공장이 전신이다.

퍼시스 손 회장의 장남인 태희씨는 지난 16일부터 물류계열사인 바로물류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물류계열사에서 전반적인 경영현황을 파악한 이후 퍼시스 본사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사무용 가구업체인 코아스웰도 노재근 회장의 장남 형우 씨가 경영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며 가업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노 실장은 코아스웰 미국 지사에서 대리로 1년여를 근무하며 실무 감각을 익힌 뒤 미 경영학석사(MBA)과정에서 수학한 후 2008년 귀국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2세의 기업승계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만 기업승계후 사업이 크게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 2세 경영인들이 탄탄한 지식과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전문 CEO 못지 않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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