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격감 공격경영으로 타개

입력 2010-01-12 08:59 수정 2010-01-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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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수주물량 2배 확대 기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과 같은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 최악의 수주 격감의 후유증을 털고 올해 공격경영으로 업황 개선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최근 터키선사 덴사(Densa)로부터 5만7300DWT급 벌크선 4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했다. 앞서 STX는 올해 종합조선소의 장점을 살려 남미,중동,아프리카 등의 신시장 개척으로 조선기계 부문에서 14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공격적인 방침을 세웠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지난해 연말부터 조선 부문의 신규 발주가 조금씩 살아나며 조선업계가 차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신규 계약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는 선주들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주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00억달러 수주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 업계 첫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스 안젤리코시스 그룹에 초대형 유조선 2척과 벌크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

또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굴지의 석유회사로부터 고정식 원유생산 설비 1기도 수주했다. 이들 계약의 총 금액은 약 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이번 계약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의 발주가 없었던 메이저 선사와의 계약이어서 의미가 크다”며“최근 해운 운임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조선 해운산업이 바닥을 지나 조만간 회복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올해 177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설정한 현대중공업은 대우인터내셔널과의 미얀마 유전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상반기 중 본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14억 달러의 수주가 확정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 중 LNG-FPSO 상부설비 본 계약을 앞두고 있어 올해 40억달러 수주금액을 확보한 상태이다.

조선사들이 올해 공격적인 수주목표를 밝히고 연초부터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은 올해 시장 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발주를 완전히 멈췄던 대형 선사들의 발주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발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제 1고로를 가동함에 따라 후판가격도 안정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조선사들이 올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됐다.

교보증권 최성식 연구원은 “상선 부문에서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의 신조발주가 가능하다고 추정한다”면서 “발주량 안에서 한국조선사들이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와 해양플랜트 발주규모가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에 따라 (업체들의)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각 사의 수주전략에 따라 공격적인 수주전에 임하는 쪽은 조금 더 많은 물량을 받아갈 것이고, 몇몇 해양플랜트 발주물량을 수주해가는 쪽이 더 좋은 수주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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