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밸런스게임 등 예능 요소 대거 적용해
1대1 토론, 스피드퀴즈까지…국민적 흥행 유도

국민의힘이 경선 토론회 진행안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경선 토론회에서는 청년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예능적 요소를 도입해 국민적 흥행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국민의힘은 당사에서 선거관리위원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논의한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번 경선 토론회에서는 당에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서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볼거리 많고 진지함과 따뜻함, 재미가 넘쳐나는 토론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총장은 “‘20대 청년이 만들고 국민이 함께 뛰는 경선’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민, 당원, 전 세대가 하나 되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는 국민의힘의 민주적 의사소통 이미지를 부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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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차 경선은 추첨을 통해 후보를 3개 조로 나눈 뒤 이달 18, 19, 20일 3일에 걸쳐 조별 토론회를 진행한다. 1차 토론회 미디어 데이는 17일 열릴 계정이다.
미디어 데이에서는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흥행 요소를 포함해 후보자들이 서약서에 서명하고 토론 조를 결정한 뒤 인터뷰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조 편성에는 ‘뽑기’ 방식이 쓰이지만 이번에는 토론 주제에 맞는 좌석을 비치하고 해당 좌석에 후보들이 앉아 주제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제별 선호도에 따라 후보자 간 ‘눈치 게임’도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유력후보가 다수 속한 소위 ‘죽음의 조’가 편성될 수 있다는 점도 흥미 요소다.
토론회에서는 먼저 후보자가 출마의 변을 1분씩 하게 된다. 타이머를 들고 1분에 가장 가깝게 출마의 변을 마치는 후보에게는 토론회 중 혜택이 제공된다. 토론회에는 MBTI, 밸런스 게임 등 흥미를 이끌만한 요소가 대거 도입됐다.
2차 경선 토론회에서는 1차 경선을 뚫고 올라온 후보 4인이 토론회를 진행한다. 2차 경선 토론회는 24, 25일 양일간 2회씩 총 4회 실시된다.
2차 경선 토론회의 핵심 포맷은 ‘1대1 맞수 토론’이다. TV 프로그램인 ‘주먹이 운다’를 빌려 특정 후보자를 지목, 1대1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상대를 지목하는 후보에게 주도권을 제공한다. 후보자가 서로를 지목해 같은 대결이 2번 성사되더라도 다른 분위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아울러 1대1 토론에 △서로의 공약을 차분하게 소개하는 ‘국민프렌즈’ 형식 △2030청년‧보좌관과 함께하는 스피드 퀴즈 △AI가 꼽은 후보자 악플 소개 등 다양한 요소를 넣어 흥미를 이끌 계획이다.
최종 2인 확정 이후 진행되는 3차 경선 토론회는 방청객을 초청한 격식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명의 후보는 PR 코너를 통에 테드(TED) 형식으로 자신을 입체적으로 소개할 기회를 얻는다. 방청객 중에는 후보자가 설명한 공약을 평가하는 ‘언더커버’도 포함되며 후보자의 심박수를 공개해 긴장감을 수치로 표현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김채수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은 “경선에 도입한 흥행 요소들은 후보자의 생각과 비전을 소개하는 것의 부가적 요소”라며 “다양한 요소를 통해 후보자들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총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출마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총장은 “후보자 등록 기간은 14일부터 15일이다. 15일 마감 시간 전까지 입당원서와 함께 후보자로 등록하시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며 “당 지도부에서는 여러 훌륭한 분들이 경선에 참여해 좋은 후보자를 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