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음향 품질 기준이 서양 음악과 함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 건축음향 기술위원회(ISO/TC43/SC2)에 제안한 ‘음악 연습실 및 공간의 음향 품질 기준’에 국악기 음향 성능을 포함하는 국제표준 개정안이 신규작업표준안(NP, New Proposal)으로 승인됐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국제표준(ISO 23591)은 서양 악기의 음향 조건 및 특성을 기반으로 음악 연습실 및 공간의 음향 품질 기준(공간의 높이 및 면적별 음향 파워 레벨, 배경소음 레벨)을 규정했으나, 이번 개정안에는 대금, 가야금, 아쟁 등 국악기의 음향 파워 레벨(dB) 등의 성능 기준을 추가로 포함하고 있다.
국악 연습실 크기별 잔향시간(소리 울림), 배경소음 레벨, 공간 크기, 높이 등 국악기의 음향 파워, 한옥 음향 특성과 국악 전문가 선호도 조사를 통한 국악 연습실 음향 성능 기준이다.
구체적으로 △대금은 92dB에 1.6음향파워(mW) △향피리 91dB에 1.3mW △가야금 83dB에 0.2mW △거문고 83dB에 0.2mW △아쟁 91dB에 1.3mW △해금 86dB에 0.4mW 등이다.
정부는 이번 국악 음향 품질 기준의 국제표준화를 통해 고품질 국악 콘텐츠 및 이를 활용한 영화, 광고, 게임 등의 고부가가치 문화 상품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관련 국악 전문가 양성과 시설 구축 등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우리 국악 음향 품질 기준의 국제표준화를 통해 국악이 세계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국악 세계화를 위해 국악 관련 국제표준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