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리 국회추천제’ 반대 중 송영길 “적극 검토”…선대위 “후보 따라야”

입력 2022-01-04 23: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총리 국회추천 두고 이재명 "국정마비 우려" 가운데 송영길 "적극 검토해야"
宋 측 "평소 소신이지, 엇박자 아냐"…李 측도 "사견이고 별 의도 없는 듯"
그러면서도 "대선 국면 후보 뜻 따라야"ㆍ"조심했어야 했다는 아쉬움 있어"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무총리 국회추천제에 반대 입장을 편 가운데 4일 송영길 대표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관련해 선거대책위원회에선 송 대표 사견이라 일축하며 결국 대선후보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한국행정연구원 세미나에서 “책임총리를 도입해야 입법부와 행정부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힘을 합쳐 국가 미래를 만드는 생산적 국회가 된다”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안한 책임총리제 도입, 즉 국회가 추천하는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는 걸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총리에 대해 국회의 추천은 받을 수 있지만 이걸 제도로 만들면 여소야대(여당이 야당보다 의석수가 작은 상황)일 경우에 국정마비가 올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며 “임명은 결국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니 국회의 추천을 받고 협의하는 건 가능하다”고 반대했다.

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총리 국회추천제를 두고 대척점에 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송 대표와 이 후보 측은 이견이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다.

송 대표 측 한 의원은 통화에서 “송 대표에 물어보니 이 후보와 조율한 게 아닌 그간 주창해온 사견”이라며 “이야기한 바가 없기 때문에 엇박자라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측근 의원은 “송 대표가 이 후보 의견을 인지하지 못한 채 평소 소신을 말한 거라 별다른 저의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에서도 송 대표 사견이라면서도 대선 국면에선 후보 뜻을 따라야 한다는 의중을 밝혔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 후보는 송 대표 발언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송 대표 사견으로 보인다”며 “송 대표가 별 의도가 없을 거라 보지만, 대선 국면에선 후보 뜻을 따라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송 대표가 총리 국회추천제를 두고 협의한 바는 없지만, 이견이 있더라도 후보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게 이 후보 측 입장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송 대표와 이 후보 의견이 일맥상통한다는 관점도 나왔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가 국회추천제를 명시적으로 반대한 게 아니고, 진영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한다고 한 만큼 송 대표가 말하는 책임총리제와 결이 다르다고 보긴 어렵다”며 “둘이 의논한 건 아니지만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 대표라는 위치, 또 근래 일부 의원들의 불신을 얻고 있는 송 대표 입장에선 이 후보와 배척되는 듯한 발언은 삼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대표 측 한 의원은 “대표 소신대로 말한 거긴 하지만 대선 국면에선 조심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긴 있다. 당내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더 그렇다”고 했고, 민주당 한 의원은 “송 대표가 대선 승리보다 자신의 입지를 염두에 두고 행보를 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363,000
    • -0.18%
    • 이더리움
    • 4,499,000
    • -0.29%
    • 비트코인 캐시
    • 692,500
    • +0.29%
    • 리플
    • 751
    • -0.13%
    • 솔라나
    • 206,300
    • -2%
    • 에이다
    • 674
    • -1.17%
    • 이오스
    • 1,174
    • -6%
    • 트론
    • 169
    • +1.2%
    • 스텔라루멘
    • 162
    • -1.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700
    • -1.61%
    • 체인링크
    • 20,890
    • -1.6%
    • 샌드박스
    • 657
    • -0.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