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글로벌 달러화 강세…원·달러 1190원 목전 한달10일만 최고

입력 2021-11-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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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임 소식에 엔화·유로화·위안화 등 주요통화 약세, 주식도 하락
역외 상승 서울시장 하락 패턴 실종, 1189~1190원대에선 팔자
관망세에 분위기 조용, 장중 변동폭 4개월만 최저
금통위 알려진 재료 내년 얼마나 더 인상할지가 관심..이번주 1180~1200원 등락

▲오른쪽은 23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23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은 1190원에 바싹 다가서며 한달1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장중 변동폭은 4개월만에 가장 낮아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 연임 소식이 영향을 줬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기존 매파적(통화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장에서도 엔화는 물론,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통화 모두 달러화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등 주요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수급적으로는 1189원과 11990원대에서 (달러화) 팔자가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았지만 거래량은 적고 장은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역외시장 상승 서울 현물환시장 하락 패턴도 자취를 감췄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꼽았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관심은 내년에 얼마나 더 인상할 수 있을지라고 전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하단을 1180원 내지 1182원으로, 상단을 1193원 내지 1200원으로 예상했다. 1195원 부근에서는 저항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6원(0.39%) 오른 118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3일(1193.8원) 이후 최고치다. 1190.5원 개장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이로써 전날(22일 장중 고점 1191.1원)에 이어 이틀연속 1190원대를 찍었다.

장중 저점은 1197.4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3.1원에 그쳐 7월12일(3.0원) 이래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1.0/1191.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변동폭이 작아 환시는 조용했다. 1190원대 초반과 1180원대 후반을 오갔다. 장중 별다른 재료는 없었다. 파월 연임 소식이 주식을 끌어내리긴 했지만 새로운 재료는 아니었다”며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통위는 많이 알려진 재료다. 금리인상을 보고 있어 이번 인상 보단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관전 포인트”라며 “이번주 원·달러는 1180원과 1200원을 오갈 것 같다. 1195원에서는 1차 저항을 받을 듯 싶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내부 수급은 어제와 같았다. 1189원과 1190원대에서는 팔아달라는 주문이 계속 나왔다. 엔화가 115엔을 넘었고, 유로화도 아시아장에서 반등기미 없이 하락했다. 위안화도 올라 여러모로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였다”며 “외인 수급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눈치보기 속에서 그간 역외 오르고 서울장 빠지던 패턴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있지만 미국 추수감사절도 있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완화될 것 같다”면서도 “원·달러가 1190원 근처에서 끝나 약간은 조심할 구간이다. 분위기가 바뀔수도 있다. 다만 원·달러 레인지를 수정할 수준은 아니어서 이번주 1182원 내지 1193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0.19%) 상승한 115.08엔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7년 3월14일(115.088엔, 종가기준) 이후 4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하락한 1.1235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30일(1.1206달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5위안(0.07%) 떨어진 6.385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6.3911위안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92포인트(0.53%) 떨어진 2997.3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회복했던 3000선(3013.25, 종가기준)을 하룻만에 내줬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21억14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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