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도 못이긴 집값 상승 기대 ‘두달째 최고’

입력 2020-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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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폭은 둔화, 40대 미만 젊은층 중심 주춤
소비자심리 9월 이후 최대폭 위축..경기·취업부문 타격
기대인플레 석달째 횡보, 반등 조짐 보여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꺾기지 않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꺾기지 않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은 두달연속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오름폭은 상당폭 둔화했다.

반면, 소비자심리는 보수단체의 8·15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했던 9월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와 취업기회 관련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특히, 경기관련 심리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3월 이래 최대폭으로 위축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달째 횡보했다. 다만, 물가수준전망은 소폭이나마 올랐고, 2%미만일 것이란 응답자 비율도 석달만에 감소하는 등 반등 조짐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개발 및 접종 소식도 들리고 있는 만큼 향후 전개상황을 예단키 어렵다는 관측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8.1포인트 하락한 89.8을 기록했다. 이는 9월(79.4, -8.8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경기관련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16포인트 급감한 56을,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10포인트 내린 81을 각각 나타냈다. 이는 각각 9월(42, 66)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3월(-28p, -14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생활형편전망 CSI(89)와 소비지출전망 CSI(99)는 각각 5포인트씩 하락했고, 현재생활형편 CSI(86)과 가계수입전망 CSI(93)도 각각 3포인트씩 내렸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8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이 역시 9월(60, -12p) 이후 최저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은 2포인트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직전달에도 8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외출도 못하면서 소비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으니 취업기회 등도 하락했다”면서도 “9~10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생각보단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백신 소식이 들린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익숙해진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가격 관련 심리도 두달째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과거 젊은층에서 오르는게 보였다면 이번에는 40대 미만에선 많이 오르지 않았다. 반면 전통적으로 오를 것이란 인식이 많은 60대 이상 노령층에서 높게 보고 있었다”며 “오름폭이 마무리된다고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주춤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와 비교한 1년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39를 기록해 8월(+4p) 이래 처음으로 반등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보합인 1.8%를 유지했다.

기대인플레 응답분포에서 2% 미만일 것이란 응답률은 0.9%포인트 감소한 53.8%를 보였다. 이는 9월(-1.3%p) 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집세(58.0%, 이하 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37.8%), 공공요금(32.2%) 순이었다.

황 팀장은 “공공서비스와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소비자물가(CPI)와 농산물가격, 집세가 오른다는 뉴스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81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0일부터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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