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르노삼성, 제3노조 출범…'새미래 노조' 강경 집행부에 제동

입력 2019-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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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0-3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제1노조 초대 위원장이 설립 주도…금속노조 출신 강경 지도부에 반발

▲지난 6월 노조의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연합뉴스)
▲지난 6월 노조의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에 세 번째 노동조합이 등장했다.

금속노조 출신 현행 노조 지도부의 투쟁과 조직운영 방식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새미래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제3노조 설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르노삼성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새미래 노동조합’의 설립 신고서가 지난달 10일 자로 제출됐다.

신고서는 3일 뒤 정상적으로 처리됐고, 임시 조합대표와 집행부 구성 등 설립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됐다.

새미래 노동조합 설립은 2012년부터 2년간 르노삼성차 노동조합 초대 집행부 대표를 맡았던 고용환 임시 위원장이 주도했다.

르노삼성차 전임 노조 위원장이 노조를 탈퇴해 새로운 노조를 결성한 셈. 고 씨는 공식 지도부 선출 때까지 제3노조를 대표한다는 계획이다. 새 노조는 조합원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총회를 열어 공식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르노삼성차에는 △르노삼성차 노조(제1노조) △금속노조 산하 르노삼성차 지부(제2노조) 등 복수의 노동조합이 존재한다.

애초 르노삼성차 노조는 설립 초기부터 실리를 중심으로 대승적 차원의 협상 방식을 주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쌍용차와 함께 자동차 업계에서 모범적 노사 관계로 손꼽혔다.

반면 지난해 12월 금속노조 출신들이 집행부를 장악하면서 르노삼성 노조는 강경 노선으로 선회했다. 올해 6월 임단협 때 전면파업을 강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노조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선언할 당시,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무리한 파업’이라는 판단 아래 지도부의 결정에 반해 정상 출근하기도 했다. 결국, 집행부가 내세운 전면파업은 설득력을 잃었고, 노조 집행부의 당위성마저 무너진 채 임단협이 마무리됐다.

이번 제3노조 설립은 임단협 과정에서 쌓인 조합원의 반발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리보다 투쟁을 우선하는 지도부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대안을 구상했고, 그 끝에서 새로운 조직을 구성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식 지도부 구성까지 노조 대표를 맡게된 고용환 전 노조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주도하는 독단적인 조직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세 번째 노조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고 전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죽했으면 초대 위원장을 맡은 사람이 새 노조를 만들었겠냐”며 “현재 노조 집행부에 제동을 걸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지도부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위한 파업’을 감행했다”며 ”그런데도 실리는 얻지 못했다. 심지어 파업에 불참하거나 반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을 징계하고 해임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노조 지도부 내에서 벌어진 조합비 횡령과 영수증 조작 사건을 책임지지 않는 모습 역시 지적했다.

그는 “조합원 비리가 발생했는데 지도부는 자리 지키기에 급급했다”며 “검찰 고발까지 이뤄진 사건인데 조합원은 쳐다만 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지도부가 없는 상황임에도 현재 새미래 노조 조합원은 이미 80명을 넘어섰다. 금속노조 산하 제2노조 조합원 수(40여 명)를 앞지른 것이다.

고 전 위원장은 “다른 노조 조직의 조합원을 빼 올 생각도, 지도부를 비방할 생각도 없다”면서 “올해와 내년 협상을 거치면 지도부에 실망한 조합원들이 자연스레 새미래 노조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새 노조를 향한 현장의 관심은 높은 상황인 만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제1 노조)는 새 노조 출범과 관련해 “직책에 욕심내지 않고 사 측과 노동조건을 위해 싸워준다면 새 노조 출범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7월 임단협 조인식에서 고용환 당시 노조 위원장(오른쪽)이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왼쪽).  (출처=르노삼성차 홈페이지)
▲2013년 7월 임단협 조인식에서 고용환 당시 노조 위원장(오른쪽)이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왼쪽). (출처=르노삼성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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