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 속편 만들어 달라

입력 2018-12-23 12:45 수정 2018-12-26 08: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편한 속내, 한지민을 정부소속 수퍼맨으로·권해효 위상도..한은소식 작가 엄성민 인터뷰

▲한은소식 12월호에 실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 작가 엄성민씨 인터뷰 기사 첫페이지 이미지
▲한은소식 12월호에 실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 작가 엄성민씨 인터뷰 기사 첫페이지 이미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세간의 관심인 가운데 영화 주인공 한시현 팀장(김혜수 분)이 소속한 한국은행이 관심과 불편함을 같이 토로했다.

23일 한은이 발간하는 월간지 ‘한은소식 12월호’에 따르면 한은소식 편집실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엄성민씨를 서면 인터뷰해 기획기사로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영화를 본 소감을 먼저 밝히며 “예상했던 대로 영화는 불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시현 팀장의 오그라드는 활약상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줄도산, 넘쳐나는 실업자, 연일 피말리던 외환사정 등 영화 속 갑수(허준호 분)가 처한 상황과 윤정학(유아인 분)의 시선, 그리고 정신없이 일하던 한은 직원들의 분투, 물론 담당 공무원들은 더했을 것 같다는 사족을 붙였지만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실감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영화 속 정학의 말처럼 영화에서 정부(재정국 차관·조우진 분)는 무모함과 아집을 넘어 교활하기까지 했으며 한은(한은 총장·권해효 분)은 공허하고 무기력한 조직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수많은 국민들이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극심한 고통을 겪었고 그 후유증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렇지 않았소’라고 항변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화 제작사에 부탁하고 싶다며 속내도 드러냈다. 잠깐 출현으로 존재감을 한껏 과시한 이아람(한지민 분)을 정부소속 ‘슈퍼맨’으로 삼아 속편을 만들어 달라고 밝힌 것. 아울러 중앙은행의 대표성을 김혜수에 빼앗긴 권해효의 위상도 되찾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와 한은의 역할을 두고 팩트체크를 한 기사와 기획재정부에서 불편해하고 있다는 기사 등 영화 관련 기사가 쏟아지는데 따른 불편함이 묻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영화는 기획재정부를 악의 축으로, 한은 총재(영화에서는 총장으로 묘사)를 담배만 피워대는 무기력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건물 내부는 아니었지만 한은을 영화 배경으로 내주는 것도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었다. 한시현 팀장도 가상의 인물로 소속만 한은일뿐 실제 한은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500,000
    • -1.64%
    • 이더리움
    • 4,515,000
    • -4.67%
    • 비트코인 캐시
    • 651,500
    • -5.1%
    • 리플
    • 729
    • -1.88%
    • 솔라나
    • 194,800
    • -4.18%
    • 에이다
    • 653
    • -2.54%
    • 이오스
    • 1,137
    • -1.73%
    • 트론
    • 169
    • -2.31%
    • 스텔라루멘
    • 159
    • -2.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250
    • -3.61%
    • 체인링크
    • 19,900
    • -1.73%
    • 샌드박스
    • 628
    • -4.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