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국민기업 포스코 ④] 환경문제·기술력 한계… 제자리 못잡는 소재사업

입력 2016-02-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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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소재사업으로 인해 이중고에 빠졌다. 막대한 손실과 환경 문제로 인해 시장과 지역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소재사업을 강조해왔다.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소재사업 기술력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우선순위에 뒀다. 하지만 기술적인 한계에 부닥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소재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엠텍이 운영 중인 강원도 영월 몰리브덴 공장과 옥계 마그네슘 제련소 등은 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정화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역주민들과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이들 소재사업은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재직 시절부터 정준양 전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투자를 제안했던 사업들이다.

포스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 전 회장 시절에 권 회장이 포스코의 CTO(기술총괄) 역할을 담당하면서 앞으로의 시장성을 강조하며 소재사업을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기술통인 권 회장은 철강사업보다 비철금속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권 회장이 최근 리튬 추출 공장을 아르헨티나로 선정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권 회장은 RIST 원장 시절에도 리튬이 전기차와 각종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양산에만 성공한다면 포스코의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한 남미 국가들의 제한적인 리튬 개발 정책에 대한 우려가 크고, 무엇보다 기술력을 확보한 경쟁업체들이 치고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도 크다. 영월과 옥계 현장에서는 안전 불감증으로 줄곧 유해물질 누출사고를 일으켰다. 강원도 도청 관계자는 “영월공장의 경우 환경심사평가를 통해 포스코 측에 수차례 정화작업 진행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신소재 사업의 부실로 포스코엠텍의 유동성 위기는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도시광산사업 매각 작업과 함께 경영진 교체로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채비율이 400%를 육박하고 있다. 시장에선 포스코엠텍의 재무 건전성 확보가 난항을 겪자, 포스코엠텍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회장은 지분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분 매각이나 계열사 간 합병 대신 구조조정을 선택했던 터라 자칫 구조조정 실패시 책임론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에서도 포스코엠텍 주가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 2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 3월 14일 종가 6310원 대비 약 60%가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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