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롯데, ‘중국 달래기’ 나서 … “이해합니다, 기다립니다”

입력 2017-03-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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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소공점에 붙은 "당신을 이해합니다,그래서 기다립니다" 중국어 홍보물(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붙은 "당신을 이해합니다,그래서 기다립니다" 중국어 홍보물(사진=연합뉴스)

롯데가 ‘중국 달래기’ 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성주 골프장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 부지로 제공한 뒤 보복성 경제적 위협이 심해지자 한달 만에 취한 조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4일부터 유커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소공점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들 안팎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라는 중국어 홍보물을 게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출입문, 내부 통로, 에스컬레이터, 고객 라운지 등에도 홍보 문구가 걸렸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에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롯데면세점인 4개 층에서 영업중이다. 특히 지난 15일 중국 당국의 ‘한국행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이후 유커의 발길이 끊기자 롯데 측이 이들과 관계 회복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 나라 갈등이 빨리 해결돼 우호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직접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24일 자)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우리(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바랍니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전달했다.

여기에 신 회장의 성 신씨(辛氏)의 시조 신경(辛鏡)이 중국에서 건너온 인물이라는 사실까지 거론하며 중국을 ‘자신의 조상들이 살던 땅’이라고 표현했다.

갈등의 발단인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서도 “만약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땅(사드 부지)을 포기하라고 요청했다면, 우리에게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사드 보복으로 롯데 계열사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마트도 중국 법인장을 모두 중국으로 바꾸는 등 ‘현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마트는 화둥(華東)법인과 동북법인의 법인장을 중국인으로 교체, 롯데마트 중국법인 4개 모두 중국인이 경영하는 작업 전환을 마쳤다. 롯데마트 한국 본사는 직원관리, 고객대응, 상품ㆍ홍보전략 등 모든업무의 권한을 중국인 현지 법인장들에게 부여했다.

이에 롯데마트의 일부 중국 점포는 영업 중단 후에도 점포 주변을 지나는 중국인들이 볼 수 있도록 ‘중국 친화적’ 메세지를 담은 안내문을 붙이는 방안을 추지하고 있다. 또 이번 사태로 현지 롯데마트 직원들의 동요가 큰 만큼 내부 소통도 강화하고 잇다.

동시에 지난 24일에는 납품업체들의 '롯데마트 중국 철수' 우려, 이사회를 열어 약 3600억 원 규모의 증자와 차입을 통해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자금을 긴급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한ㆍ중 수교 2년 뒤인 1994년부터 일찌감치 중국 투자에 나서 유통, 제조, 주거, 레저 등 여러 분야에서 현지 사업을 펼쳐 양국 우호 관계에도 일정 부분 기여해왔다”며 “큰 난관을 만났지만, 중국 투자에 대한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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