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의 몰락…파산보호 신청 임박

입력 2012-01-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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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디지털 카메라 개발 불구 자만심이 발목 잡아

▲카메라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이 수주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코닥의 제품들. 블룸버그

카메라 필름의 대명사였던 131년 역사의 이스트먼코닥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코닥은 수주일 내에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닥 주가는 28.2% 폭락한 47센트를 기록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무려 88%나 감소했다.

코닥은 최고 강점이었던 필름 부문 수요가 급감하고 디지털 카메라와 프린터 등의 사업이 경쟁사인 캐논과 휴렛팩커드(HP) 등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코닥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14억62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전년의 4300만달러에서 2억2200만달러로 확대됐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이날 코닥이 6개월 내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퇴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닥이 시장 1위라는 지위에 안주해 시대 조류의 변화를 따라가는 데 실패한 것이 몰락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1881년 회사 설립 이후 코닥은 한때 카메라 필름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100년 가까이 시장을 지배해왔다.

코닥이 기술 개발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회사 몰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디지털 카메라는 사실 코닥이 지난 1975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러나 코닥은 안정적 사업 분야였던 필름에 집착해 황금알을 낳는 새 거위를 자기 손 안에 넣고도 놓친 셈이다.

소니가 1981년 디지털 카메라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일본 업체들이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1990년 대 중반 이후 PC의 멀티미디어 기능 향상과 인터넷의 보급 확대 등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열리면서 코닥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코닥은 1100여개가 넘는 디지털 이미징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회사는 현재 기술특허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고 프린터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사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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