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도 급등하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두 가지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미국의 시리아 사태 개입 및 북한을 겨냥한 항모 배치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한 것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해온 야심찬 주요 정책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리면서 소위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의제가 다루어지겠지만 트럼프 정부의 입장은 일관되게 통상 압력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2000년도 819억 달러에 불과하던 무역 적자가 2015년에는 3340억 달러로 대폭 확대되었다는 점, 이로 인해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최근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우리의 일상생활을 파고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매우 독특한 화폐이다. 종전의 보고 만질 수 있는 실물화폐랑은 완전히 다른, 컴퓨터 망에서만 존재하는 가상화폐라는 점이 그렇고 또한 이 화폐를 발행한 주체가 ‘나카모토 사토시(中本哲史)’라는 익명의 개인이란...
최근 탄핵 여파에다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 미국의 대외 통상 압력까지 표면화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느낌이다. 이러는 가운데 한미 FTA가 출범한 지 5주년이 되는 3월 15일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현재 재개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한미 FTA를 한번 들여다보자.
일단 통계치를 들여다보면 한미 FTA가 현재까지 한국 측에...
금년 들어 외환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강력한 내수부양 정책 시그널에 따라 장기 금리가 상승, 미 달러화의 급등세를 불러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은 180도 돌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를 깨고 직접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환율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면서부터이다. 일례로...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복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될 개연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세계 경제 및 정치에 불확실성을 더해가기 때문이다. 워싱턴 아웃사이더이자 정치 경험이 전무한 경력, 매우 독특한 성격에다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지식 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는 고집까지 더해져 세계는 매일 그의 트위터를 바라봐야...
다보스 포럼이 올해도 어김없이 17일(현지시간) 개막해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열린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을 위시한 전 세계 정·관계 인사 3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모습을 나타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보스...
겨울철에는 눈이 내려야 제맛이다. 깨끗하게 온 세상을 덮는 눈은 예로부터 시인들의 또 하나의 중요한 테마였다.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 문학에 많은 힘을 쏟은 동진(東晋)의 진군(陳郡) 사씨(謝氏) 가문의 일화가 있다.
당시 동진의 가장 유명한 재상이었던 사안(謝安)이 조카들과 함께 펄펄 내리는 눈을 보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를 논한 내용이, 유명 인사들의 대화만...
올해 1월 1일은 유로존 출범 15주년의 뜻깊은 날이었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별다른 행사 없이 이날이 지나갔다는 것은 유로화가, 그리고 유로존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커져만 간다는 역설적인 사실에 다름 아니다.
2002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2개국에서 공동 법정화폐로 사용되기 시작한...
미국이 드디어 금리인상 방아쇠를 당겼다. 지난 14일 미국 연준은 정확히 1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였다. 예고된 금리인상이었지만 전 세계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반응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의 강세가 재개되어 엔화는 115엔대에서 118엔대로 수직 상승하였으며 유로화도...
갈수록 엉켜 가는 정국이 암담하기 짝이 없다. 경제가 점차 기울어 가는 가운데 미국발(發) 금리인상 및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 등 대외여건 또한 악화하고 있어 내년 경기 전망을 하는 것조차 두려운 심정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적은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수많은 사람들을 길거리 촛불시위로 불러낸 동인 중 하나가 바로 어려워진 경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금융산업의 관점에서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금융규제 완화이다. ‘도드-프랭크(Dodd-Frank)’ 법안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 금융규제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것인데, 미국의 금융규제는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은행업에 대한 규제가 별로 갖춰지지 않았던 대공황 당시...
세상은 점점 더 예측이 불가능해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국정이 마비되는 상황을 맞는가 하면, 미국 또한 예상치 못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일단 우리나라 경제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악재임이 분명하다. 현재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건은 워낙 상상 밖의 일이라...
중국 경제는 확연히 감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은 6.7%로 상반기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실 중국의 통계치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지만, 최근 여름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대 감속이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
중국의 경제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내수경기는 투자...
지난번 칼럼에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문제라는 점을 밝혔다. 부동산에 버블이 발생한 경우, 역사는 항상 금리가 상승할 때 버블이 터지는 시기가 닥쳐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이 버블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가계부채가 과다하다는 점은 어떠한 잣대로도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의...
지난 칼럼에서 전세자금도 광의의 가계부채에 포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전국적인 전세자금의 규모는 얼마 정도일까? 2015년 3월 기준, 국토부에 확정일자를 신고한 전세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인 1억3400만 원에 전국의 전세 추정 가구 수인 353만 가구를 곱하면 대략적으로 476조 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그러면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규모는 어떠한가? 올 상반기 가계부채는 54조 원 이상 증가하며 125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GDP 대비 2010년 79.5%에서 지난해엔 91.3%까지 오른 수치로, 올해 말경에는 94%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가 얼마나 가계의 쓰임새에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을 많이 사용한다....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가계부채 문제를 꼽아왔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경제위기는 과도한 부채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가 많은 고통을 겪었던 1998년 IMF 경제위기의 원인은 과도한...
우리나라 장기 금리의 최근 하락 추세가 매우 우려스럽다. 요즘은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거의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년 6월 하순까지 1.6%대를 기록하던 10년물 수익률은 6월 말에 급락하기 시작해 충격적인 1.4%대로 진입한 데 이어 어느덧 1.4%도 무너지고 1.3%대로 진입하고 말았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0년물...
요즘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 생각난다. 자공(子貢)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는 “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라고 답하셨다는 고사로, 정치의 요체는 바로 국민의 믿음 위에 기초한다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의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일화이다.
사드 도입이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