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킹크랩 가격 폭락, 원인은 현대판 허생 탓?...'사재기 전설' 수법 보니

입력 2014-10-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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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가격 폭락

▲골든크랩(뒤쪽). 사진제공 롯데마트

제철을 맞은 킹크랩 가격이 폭락하면서 현대판 '허생전'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생은 사재기로 거부가 된 인생역전의 사나이 이야기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킹크랩은 최상급 기준으로 1㎏당 3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크기가 조금 작은 중·상급 킹크랩의 가격은 1㎏당 2만7000∼3만원 수준이다. 송파구 가락시장 등 다른 수산시장에서도 킹크랩 소매가는 평소보다 싼 1㎏당 3만∼4만원에 형성됐다.

제철을 맞은 킹크랩 가격이 폭락한 것은 수입을 독점하려다 실패한 수입업자가 사재기한 물량을 헐값에 처분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수입업자가 200t을 사재기했다가 중간상인들이 반발해 단체로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 해당 수입업자는 재고가 늘어나 킹크랩이 죽어나가는 상황에 직면하자 거의 원가 수준으로 처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문제의 수입업자 때문에 다른 수입업자들도 울며겨자먹기로 제품을 헐값에 내놓는 상황이다.

현대판 허생전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암 박지원(朴趾源)의 한문 소설 '허생전(許生傅)'의 주인공인 허생은 서울갑부 변씨(卞氏)에게서 돈 10000금(萬金)을 빌어다 장사해 거부가 됐다.

변씨에게서 빌린 만금으로 돈을 벌 궁리를 하던 허생이 착안한 방법은 매점매석이었다. 허생은 물품 유통의 중심지인 안성에 머물면서 우선 대추·밤·감·배·석류·귤·유자 등의 과일을 두 배로 값을 쳐서 모두 거둬들였다. 허생이 과일을 모두 사들이자 온 나라가 야단이 났다.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상의 제사상에 올릴 과일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상인들이 거꾸로 열 배의 값을 주고 과일을 다시 사 갔다. 허생이 많은 돈을 벌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후일 허생은 매점매석은 백성들을 못살게 하는 방법이므로 절대 이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킹크랩 가격 폭락 원인 사재기 소식에 시민들은 "킹크랩 가격 폭락, 현대판 허생전 맞네" "킹크랩 가격 폭락, 어떻게 그럴 수가"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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