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지분 바통’…경영 대권 3세 ‘품으로’

입력 2006-09-25 09:10 수정 2006-09-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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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현대그룹 분가후 재계 28위의 대형 유통그룹으로 변모

총자산 4조4000억…현대百ㆍ홈쇼핑ㆍ10개 SO 등 23개 계열사

정몽근 회장, 아들 정지선 부회장ㆍ정교선 상무 지분증여 가속

형제간 그룹 분할 정지작업…홈쇼핑 및 방송 부문 향배 관심

재계 28위의 대형 유통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후계구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 정주영 회장의 3남 정몽근(64) 현대백화점 회장이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장남 정지선(34) 부회장과 차남 정교선(32)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상무에 대한 지분증여 작업은 최근에 이르러 사실상 막바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후계구도작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정지선 부회장과 정교선 상무간의 그룹분할 구도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여전히 계열사간 지분 정리가 필요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3세 경영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현대百-현대H&S-현대쇼핑 ‘삼각 출자구조’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999년 4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나온 이래 현대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과 현대홈쇼핑, 종합유선방송(SO) 중심의 온라인 유통을 아우르는 대형 유통그룹으로 변모했다.

9월1일 현재 현대백화점을 비롯, 한무쇼핑ㆍ현대쇼핑ㆍ현대DSF 등 백화점 부문 4개 법인과 현대H&S, 현대홈쇼핑, 현대푸드시스템, 10개 SO 등 2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룹 총자산 규모는 4조4000억원(4월1일 기준)에 이르고 23개 계열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2조6900억원, 순이익은 3930억원에 달하고 있다.

계열사간 지분 구조는 현대백화점, 현대H&S, 현대쇼핑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축으로 ‘삼각 출자구조’를 형성하면서 현대백화점, 현대H&S가 다른 계열사를 아우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100% 자회사인 현대쇼핑은 현대H&S 9.95%, 현대H&S는 현대백화점 12.44% 등 각각에 대해 다른 계열사들 중 가장 많은 출자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百, 백화점 및 홈쇼핑ㆍSO 계열사 장악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현대쇼핑 외에도 한무쇼핑 34.33%, 현대DSF 40.97%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로서 18.70%,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 SO 지주회사인 에이치씨엔의 최대주주로서 36.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에이치씨엔은 에이치씨엔서초방송 67.23%를 비롯, 디씨씨 66.83%, 에이치씨엔경북방송 55.61%, 에이치씨엔금호방송 63.73%(디씨씨 30.00%), 에이치씨엔부산방송 72.30%, 에이치씨엔충북방송 59.48%, 관악케이블티브이방송 88.76%, 씨씨에스 40.46%, 충북방송 25.52%(씨씨에스 74.48%)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 3개 계열사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10개 SO로 이어지는 계열사들이 현대백화점의 지배권 안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현대H&S는 호텔현대(이하 지분율 100.00%), 웰푸드(100.00%), 현대F&G(62.12%), 현대드림투어(100.00%), 호텔현대경포대(100.00%)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또 현대홈쇼핑에 대해 현대백화점 다음으로 많은 16.00%, 에이치씨엔에 대해서도 현대홈쇼핑(36.61%), 현대쇼핑(21.92%), 현대백화점(21.88%)에 이은 4대주주로서 11.48%, 현대푸드시스템에 대해 10.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03년 이후 정지선 부회장 대상 현대百 지분 증여 가속화

현대백화점그룹의 3세대 경영체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계열사간 지분 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백화점, 현대H&S 등의 지분을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과 차남인 정교선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상무에게 잇따라 증여하고 있다.

정지선 부회장은 이미 정몽근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총괄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정지선 부회장은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 2001년 기획실 이사,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ㆍ관리 부문 부사장을 거쳐 2003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때를 맞춰 정몽근 회장의 정지선 부회장의 지분 승계 작업도 가속도를 냈다. 정몽근 회장은 2003년 2월21일 2.96%(현 발행주식 2265만주 대비)를 시작으로, 2월24일 0.44%, 2003년 3월24일 0.97% 지분을 증여한 데 이어 2004년 12월3일에는 9.49%에 달하닌 지분을 물려줬다. 올들어서도 지난달 10일 1.54%를 증여했다.

이로인해 정지선 부회장은 현재 현대백화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37.31%)의 지분 17.1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확실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특히 정몽근 회장이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인 일련의 후계 작업에서 현대푸드시스템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현대푸드시스템은 정지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50%, 현대쇼핑과 현대H&S가 각각 20.5%,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정지선 부회장 개인 소유의 기업이나 다름없다. 등기임원직도 맡고 있다.

현대푸드시스템은 현재 현대백화점 지분 4.19%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10월20일 정몽근 회장이 넘긴 지분이다.

◆최근 정교선 상무 증여로 분가설 대두

정 부회장 동생인 정교선 상무 행보도 관심사다. 정몽근 회장이 현대백화점을 갖고 분가해 나온 것처럼, 정 상무도 분가해 나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올들어 정몽근 회장이 정교선 상무의 현대H&S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켜 주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 들이다.

정몽근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H&S 지분 10.1%를 정 상무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상무는 현대H&S 지분을 기존 11.3%에서 21.3%로 늘리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에이치에스아이가 청산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현대H&S 지분 1.33%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정 상무에게 넘기기도 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일단 현대백화점 등 유통부문은 장남에게, 현대H&S 등 자산관리 등 부문은 차남에게 각각 분할하는 그림은 그려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H&S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특판 및 식자재, 여행업을 하는 업체로 최근 청계천 재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세운상가뿐 아니라 압구정동 일대 금강쇼핑센터 등 총 4개의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출자 지분에서도 보듯 호텔현대와 호텔현대경포대 등의 현대백화점그룹내 호텔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홈쇼핑 및 SO 지분 교통정리 관심

형제 분할 구도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또다른 핵심 사업인 현대홈쇼핑과 종합유선방송업이다. 일각에서는 현대홈쇼핑과 SO 지주회사인 에이치씨엔을 중심으로 한 유선방송 사업부문을 정 상무의 몫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정몽근 회장 일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정 상무가 현대홈쇼핑 지분 5.35%, 에이치씨엔 6.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상무가 현대홈쇼핑과 유선방송 사업부문을 장악할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우선 현대홈쇼핑은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백화점이 최대주주로서 18.70% 지분을 갖고 있고 현대H&S 16.0%, 정 상무 5.35%, 4개 SO 7.4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에이치씨엔도 현대홈쇼핑이 36.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정 부회장의 지배권 안에 있는 계열사 지분이 43.8%(현대백화점 21.9%, 현대쇼핑 21.9%)에 이르고 있다. 반면 정 상무 영향력 안에 드는 지분은 정 상무 지분 6.0%와 현대H&S 11.5%르 합해 17.5% 수준이다.

따라서 정 상무가 현대홈쇼핑과 유선방송 사업부문을 맡기 위해복잡한 지분구조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정 부사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2세 분할 구도를 완성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정몽근 회장의 정 상무에 대한 현대H&S 지분 증여와 관련 “그룹 후계구도와는 상관없는 것”이라며 “향후 경영도 현 체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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