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난 바이오디젤 테마가 싫다!”

입력 2006-09-18 09:13 수정 2006-09-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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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한 소마시스코리아…2008년 바이오디젤 매출 1000억 목표

이정우 소마시스코리아 사장은 잠시 떳다 지는 '바이오디젤 테마'로 묶이는 것을 강하게 거부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에탄올이든 바이오디젤이든 구분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말에 무조건 반응하고 있다. 우리와 공동경영을 약속한 쓰리엠안전개발의 경우 이미 S-Oil과 SK에 BD5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가시화되는 실적을 보고 판단해달라."

이 같은 이정우 사장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환골탈태...부채비율 7700%→87%

사실 소마시스코리아(옛 오리엔텍)는 PCB생산업체로 지난 2003년말 이정우 대표가 인수할 당시 부채비율 7702%, 자본잠식률 92.8%의 쓰러져가는 회사였다.

이 사장은 미국 유학시절 반도체회사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PCB사업에 대한 관심이 싹텄고, 2003년말 천덕꾸러기로 전락해버린 오리엔텍을 인수하게 된다.

이 사장은 인수 이후 지나치게 다변화돼있던 거래처를 대기업 위주로 정리하고, 이에 맞는 설비시설을 점검, 수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또 악화된 재무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올 4월 주주반대를 무릅쓰고 5 대1 감자 및 2200만주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정우 사장은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주주간담회를 개최했고, 일일히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향후 이익을 더 크게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었다"고 말했다.

PCB사업의 경쟁격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중 바이오디젤의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쓰리엠안전개발과 손잡게 된다.

이정우 사장은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자금력이 막강한 곳과 접촉중이던 쓰리엠안전개발 오성우 대표와 6월 초 첫 만남을 가진지 꼭 한 달만에 쓰리엠안전개발 지분 62.5%를 80억원에 인수하는 수완을 발휘한다.

이 사장은 "당시 오 사장을 만날 때 007 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보안이 치밀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고 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지난 2005년 4월 유럽에서 인정받는 PCB업체인 이탈리아 소마시스사와의 원활한 거래와 오리엔텍의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소마시스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수주물량이 미미했던 차에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 소마시스사가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소마시스가 재차 거래가능성을 타진해왔고, 소마시스코리아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이탈리아 소마시스사는 소마시스코리아 지분 0.11%(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소마시스코리아는 사명 변경을 검토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돌격 앞으로...2008년 바이오디젤 매출 1000억 목표

소마시스코리아는 현재 PCB사업과 바이오디젤사업, 건설안전재 사업구조의 트라이앵글 구성으로 다변화된 수익처와 더불어 높은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PCB사업의 경우 대덕GDS, 코리아써키트, 이수페타시스 등 대기업 경쟁사가 팩키지 분야로 사업모델을 변경하고 있어 상대적인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업체 3곳과 수출을 협의중이어서 조만간 대규모 물량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한 해외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사업의 경우 내년부터는 PCB사업을 뛰어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올해 바이오디젤 부문 예상 매출액 200억원, PCB사업 330억원 수준이나 2007년에는 각각 750억원, 47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바이오디젤사업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우 사장은 “정부가 아직까지는 네가티브 정책을 펴고 있다고 본다. 적극적으로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부터 판매처 확보까지 적극적인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다. 앞으로 BD5뿐 아니라 BD20의 판매 등이 활발해져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개선, 석유 등 해외 에너지 의존도 하락은 물론 원료를 공급하는 농촌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소마시스코리아는 단독으로 직상장을 준비중이던 쓰리엠안전개발과 향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쓰리엠안전개발은 소마시스코리아 62.5%, 오성우 사장 37.5%의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소마시스코리아는 지난 5일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오성우 쓰리엠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연간 바이오디젤 5만톤을 생산하는 쓰리엠안전개발은 내년 상반기 청주 제 3공장 준공으로 업계 최대 규모인 연간 12만톤의 바이오디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들의 바이오디젤 시장 목표 시장점유율은 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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