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민 “월세 20만원 미아리 단칸방서 0원부터 다시 시작” [스타인터뷰②]

입력 2014-09-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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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박상원 아역으로 데뷔한 허정민.(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연애 말고 결혼’ 속 어른 떼쟁이 같은 철부지 면모를 보이면서도, 강한 개성을 드러낸 그의 연기에는 탄탄한 경험이 깔려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엠씨더맥스의 전신인 원조 꽃미남 아이돌 밴드 문차일드의 멤버로 활동했다. 이로 인해 2년간의 짧은 밴드 활동에도 불구, 대중에게 쉬이 문차일드 출신으로 인식되는 그지만, 앞서 허정민은 올해로 연기 경력 19년 차,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박상원 아역으로 연예계 첫 발을 내딛은 아역배우 출신이다.

당시 나이 13세이던 그는 “어릴 적 여의도에 살았다.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 쫄래쫄래 드라마팀 차를 타고 강원도로, 시골로 굽이굽이 떠나는 게 좋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어린 시절 뼛속 깊은 경험은 찬바람 부는 ‘프로의 세계’였다.

“그때는 무서운 환경이었어요. 굉장히 삭막했죠. 감독님은 무서운 존재, 선배님들도 화내는 존재로 여겨졌으니까요. 그 때부터 어른 울렁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물론 감독님은 어려운 존재고, 앞에 서면 경직된답니다.”

그는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임이 분명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분출하는 끼도 천생 연기자임을 증명한다. 이를 알아준 건 ‘연애 말고 결혼’으로 이끈 송현욱 PD였다.

“저는 주눅을 주면 더욱 못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송현욱 PD님은 저를 방생한답니다. 제게 ‘대사 다 틀려도 돼’, ‘다 맘대로 해’라고 하시지요. 이렇듯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아는 송현욱 PD님이지요.”

허정민은 KBS 2TV 단막극 ‘82년생 지훈이’를 통해 새삼 조명받으며 호평을 이끌었다. 이를 연출한 송현욱 PD와는 그의 말을 빌리자면 ‘교감을 많이 하는 사이’다.

“송 PD님이 아침드라마 조연출 하실 때부터 인연이 닿아 사적으로 친하고요. KBS 출신의 송 PD님이 이번에 tvN에서 ‘연애 말고 결혼’을 하시는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부담감이 됐지요. 제 역할에 인지도 있는 배우를 기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텐데 제가 그렇지 못 한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고생, 강박관념도 컸습니다.”

결국 자유분방한 훈동의 캐릭터에 허정민이 적격이었음을 입증했다. 오랜 연기 생활에도 ‘동생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 등 이렇다 할 대중과 접점을 갖지 못한 그에게 이번 작품은 ‘자신의 옷을 입은 듯’ 매끄러웠다. 이 같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20대 때는 많이 조급했지요. 제가 연기자로서 다작을 한 것도 아니었고, 당시 사장님의 사탕발림으로 2년 간 문차일드 활동을 하다, 28세에 군대를 갔습니다. 그 전과 후로 지금까지의 제 삶이 나뉘는 것 같아요.”

허정민은 “전역 후 30세에 파주 본가에서 나와 0원부터 다시 시작했다. 군 입대 전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빚더미에 올랐기 때문”이라며 “누구에게도 손 벌리지 않고 400만원 대출 받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 서울 미아리 근처 단칸방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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