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시대] 예금·채권 등 상호투자 활발…역외 ‘위안화 허브’ 가능성

입력 2014-08-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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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원 기대하는 금융권

일본, 호주,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우리나라에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되면서 금융투자 업계에 어떤 수혜가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원·위안화 직거래로 인한 금융시장의 수혜가 중장기적으로 높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실물경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았던 우리나라와 중국 간 금융부문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중국 위안화 결제 확대 △위안화 자산의 투자상품 다변화 △중국계 자금 유입 확대 등이다.

특히 직거래 시장이 개설될 경우 양국 수출입 기업들의 환 위험이 낮아진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나라의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가 28억달러 수준인데, 이는 전체 무역액에서 1%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 확대는 향후 국내 위안화 예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외환보유고 다변화의 해법도 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투자자산 측면에서 따져 보더라도 위안화 예금은 금리 매력이 큰 상품이라는 분석이다.

상호 투자 등 금융부문 교류 확대도 기대된다. 실제 지난달 초 한국내 위안화 청산, 결제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이 ‘중국 역내의 좋은 투자상품을 한국시장에 추천하겠다’ 라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말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 상장 채권 12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안화 예금도 2013년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원·위안화 직거래 호재로는 국내 증시에 중국계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위안화 국제화 정책이 진일보했던 2009년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중국계 자금 유입이 크게 확대됐다”며 “2009년 말 1조5000억원이던 중국계 주식보유 금액이 2013년 말 현재 8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외 자본 변동성에 민감한 국내 증시 입장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파급 효과에 따른 중국계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은 수급상 안정화가 기대된다.

한 연구원은 “영국, 호주 등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중국이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위안화 공급 여건이 우위에 있다”며 “시차 등 지정학적 이점도 보유한 만큼 향후 우리나라가 역외 위안화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 금융기관의 국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저비용 조달(올 1월 중국은행이 발행한 딤섬 본드 금리는 3.45%, 당시 중국 채권금리는 4.5%) 측면에서, 한국 운용기관에서는 절대적 저금리 환경에 고금리 채권의 출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금융권에 아직 직접적인 수익원을 단기간에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전문가는 “아직 원·위안화 직거래는 초기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적 수익원으로 부각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자 이익보다도 수수료 수익 부문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강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예단하기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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