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 중국의 관시 그리고 친구

입력 2014-08-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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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균(광운대 신문방송)·지암선진화아카데미 13기

다국적 기업의 세계화 현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중국에 다녀왔다. 중국은 예상대로 두려울 만큼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다.

2014년 현재 한국은 중국을 발판삼아 성장하고 있다. 이 거대한 시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당연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 한국은 단순히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역으로 중국에서는 값싼 물건을 수입하는 데 그쳤다. 불과 10여년 전이었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은 무섭게 성장했고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에 대해 우리가 다양한 전략을 펼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저 중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수많은 인구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 뚜렷한 관리제도를 두고 있다. 모든 시스템이 ‘당’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거대하고 수많은 민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제하고 있다. 그렇지 못하면 정치와 경제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대륙의 풍모가 있다”는 말이다. 한때 우리가 추구했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와 비슷한 정책이 중국에도 있다. 그러나 규모는 다르다. 50년 계획, 반세기 개발로 진행 중이다. 목적과 지향점은 뚜렷하지만 스케일 차이는 뚜렷하게 존재한다.

물론 중국과 한국의 정치적인 환경 차이 탓에 맞비교는 어렵다. 중국은 한 명의 지도자가 10년 넘게 정권을 이어간다. 우리는 집권당의 교체에 따라 모든 정책이 새롭게 바뀐다. 큰 틀에서 정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이 규모를 지향하는 장기 정책을 세우는 것과 달리 우리는 섬세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유리하다. 때문에 우리의 장점을 강화시키며 중국의 장점을 취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다.

기업 정책도 마찬가지다. 과거 중국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위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유치에 큰 힘을 썼다.

그러나 사정은 2008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외국계 투자자본이 마냥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특혜를 보기 어려워졌다. 중국 토종기업들은 편의를 봐주는 반면 해외 기업들에게 있어 엄격한 세무조사 등을 앞세우고 있다. 다양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관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 현지화는 가장 큰 숙제다. 중국이라는 특성을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어떻게 현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을 둘러보면서 ‘크게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중국을 어떻게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관시’ 파트너가 될 수도, 단순하게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경제대국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진정한 ‘관시’란 상호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진정한 ‘관시’가 된다. 이 관시를 넘어야 친구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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