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대중문화 강타] 양끼ㆍ천박ㆍ저질ㆍ병맛?? 다 드루와~

입력 2014-07-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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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외치는 김보성, 폭탄주 돌리는 싸이, 배달의 류승룡 눈길

“우리 몸에 대한 의리!”의리를 연신 외치며 과장된 액션으로 김보성이 음료 선전을 한다. (김보성 비락식혜CF) 폭탄주을 마시고 변기통을 부여잡고 토한다(싸이 신곡 ‘행오버(HANGOVER)’뮤비).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대사가 넘쳐나(tVN ‘코리아’) 많은 시청자를 웃음 바다로 몰아 넣고 웃지 않는 소년 왕진지가 예술고 개그반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해프닝이 벌어지며(웹툰 ‘웃지 않는 개그반’)이 네티즌을 웃긴다. 이것들을 관통하는 공통점 하나가 있다. 바로 B급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B급문화라는 점이다.

광고, 가요, 방송, 웹툰 등 대중문화 전반에 B급 코드가 강타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B급 문화가 부상하더니 이제 대중문화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B급 코드가 가장 활발하게 표출되는 분야는 광고다. 김보성의 음료광고뿐만 아니라 류승룡이 모델로 나선 배달전문 어플레이션 광고, 이승기 이서진이 “싸다”를 연신 외치고 개그우먼 안영미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며 하는 소셜커머스 CF 등 B급 코드를 활용한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대중음악계의 B급 코드 활용바람도 만만치 않다. 최근 신곡 ‘행오버’를 발표하고 컴백한 싸이, 이박사, 크레용팝, 노라조, 오렌지캬라멜 등 대중음악가수에서부터 황신혜밴드 등 인디밴드에 이르기까지 B급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의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곡 발표를 앞두고 싸이는 “신곡(‘행오버’)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다운 ‘양끼’(속칭 ‘양아치 끼’) 있는 노래를 만들 것이다”고 선언했던 것처럼 신곡 ‘행오버’는 특유의 B급 정서와 ‘양끼’가 두드러진 곡으로 발표하자마자 관심을 모았다.

B급 코드를 잘 활용한 MBC ‘무한도전’과 ‘라디오 스타’뿐만 아니라 KBS ‘개그콘서트’tvN ‘SNL코리아’JTBC ‘썰전’등 일부 프로그램과 김영철의 ‘밀회’패러디인 ‘물회’등 다양한 B급 코드를 활용한 프로그램과 콘텐츠 등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젊은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에서도 B급 코드 활용바람은 거세다. ‘이말년 시리즈’나 ‘마음의 소리’등 웹툰 역시 B급코드적 성격이 강하다. 이밖에도 요즘 일상의 풍경으로까지 자리잡은 인터넷 먹방 방송 역시 B급 코드를 밑바닥에 깔고 있다. 이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팟캐스트 방송중에도 B급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들이 적지 않다.

대중문화를 강타하고 있는 B급 코드로 통칭되는 문양은 다양하다. 소규모 제작비에 한물간 스타나 초짜 신인배우들을 기용한 ‘싸구려 영화’를 지칭하는 B급 영화의 의미인 ‘싸구려’와‘천박’‘저질’‘촌스러운 것’‘2류’의 의미를 내포한 것이 B급 코드의 문화의 특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황당무계하고 비정상적인 이야기 구성 및 내용, 맥락 없고 형편 없으며 어이없음과 동시에 조롱의 성격이 강한 ‘병맛’코드도 B급 코드로 포함돼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심각한 것들을 하찮게 보고 하찮은 것들을 심각하게 보면서 불유쾌하고 통속적인 것에서 진가를 찾고 기교나 과장 등 조악하고 천박한 것을 즐기는 캠프(Camp)와 고급 스타일과 문화를 값싸게 모방하는 키치(kitche), 촌스럽고 유치한 차브(Chav)의 개념까지 아우르는 것이 현재 대중문화계를 강타하는 B급 코드의 특징이다.

B급 코드를 활용한 광고, 음악, 방송, 웹툰이 인기를 끌자 이제는 다양한 대중문화분야에서 제작부터 의도적으로 B급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대중문화에 B급 코드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세련되고 완성도 있는 대중문화 작품들의 홍수속에 B급 코드를 활용한 작품은 짧은 시간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 효과가 강렬하다는 이점때문이다. 대학생 김미진씨(23)는 “B급 코드는 재밌고 촌스러워 오히려 인상에 강하게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B급 문화는 1대 99 양극화 사회와 취업실패 등으로 실패로 루저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급증과 깊은 관련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B급 코드가 비주류적 성격이 강하고 주류 문화에 저항적이고 조롱, 비판의 색깔이 강해 B급문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과 1%승자 독식에서 소외된 99%의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보편화 역시 B급 코드의 대중문화 범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과 인터넷의 보편화로 누구나 콘텐츠를 변형하고 합성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로인해 일반인들의 B급코드의 대중문화 콘텐츠가 쏟아졌다. B급코드의 대중문화 홍수로 익숙함을 체득한 대중문화 수용자들이 B급 코드에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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