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맞은 주택시장 '총체적 난국'

입력 2006-06-19 16:20 수정 2006-06-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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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버블 경고에 비수기를 맞은 주택시장이 극도의 침체 상태에 빠져 들고 있다.

업체들의 분양 연기 등 건설경기 침체에 이어 수요자들의 주택 거래도 눈에 띠게 위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주택시장 위축세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체 주택사업 초비상

우선 건설업체들의 주택 분양과 착공이 눈에 띠게 줄었다. 14일 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월에 비해 18,5%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3월 29.0%가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큰 폭의 계약액 하락현상을 보였다.

건설사들의 분양 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당초 올 상반기 동안 총 22만112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상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분양을 마쳤거나 6월까지 분양할 물량은 목표치의 35.9% 수준인 7만9400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공급물량도 총 3만1211가구로 6월 공급물량보다 47.7%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업체들은 지난 4월 판교 중소형아파트 분양에 맞춰 공급 시기를 6월 경으로 늦췄지만 정작 5월부터 시작된 집값 버블 논쟁이란 복병을 만난 셈.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입 의사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도저히 분양 물량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판교 이후 분양을 시작한 화성 향남택지구 등 여타 분양물량은 대부분 30%대의 낮은 초기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용인지역에 중대형평형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공급할 지역은 100% 분양 성공을 장담하고는 있지만 현재 주택시장의 현황을 볼 때 분양 일정 잡기가 쉽지 않다"며 애로사항을 말했다.

게다가 8월부터 시작될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분양으로 인해 업체들의 분양 일정은 심할 경우 내년 초까지 연기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주택거래도 집값 버블론 비수기 맞아 극도 위축

수요자들의 주택거래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각 구청이 내놓은 주택 거래 건수 자료를 살펴보면 12일 현재 강남구의 60㎡이상 주택거래건수는 총 41건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60㎡이상 주택은 지난 3월 876건을 기록한 뒤 4월 들어 477건으로 감소했으며, 5월들어서는 372건으로 줄었다. 현재 주택시장 동향을 볼 때 6월 주택 거래 건수는 100건이 넘지 않을 것이란 게 강남구청 측의 견해다.

이밖에 서초구도 3월 783건에서 4월 480건으로 줄어든 뒤 5월에도 389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6월 들어서는 12일 현재 55건의 주택거래가 신고돼 비수기를 맞아 본격적인 거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양천구와 강동구 등도 이달 12일까지 주택거래건수는 각각 59건과 55건으로 나타나 5월의 1/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거래 부진은 곧장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입 의사 약세로 이어진다. 주택금융공사가 밝힌 보금자리론 판매실적에 따르면 5월 보금자리론 판매실적은 총 1078건 732억원으로 4월 1288건 869억원보다 15%가량 감소했다. 보금자리론 판매실적은 지난해 1년간 월평균 4647건 350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0월 부터 월평균 2000억원대 미만으로 판매실적이 감소했다가 4월부터는 1000억원대 미만으로 판매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수목부동산연구소 양은열 소장은 "주택시장이 어느 한 부분 만이 아닌 거의 모든 부분이 극도의 침체 상태에 놓여 있다"라며 "8월경 여름 방학철 성수기가 잠시 찾아오지만 이후 가을부터는 다시 비수기인 만큼 이 같은 침체기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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