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입력 2014-05-22 10:19 수정 2014-05-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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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세에 적자 허덕…… 성능 평가서도 낙제점 받아

로봇청소기를 제작하는 중소업체들이 정체기에 빠졌다.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중소업체가 설 곳이 없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08년 11만대까지 성장했지만 이후 둔화세를 보이며 10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60~70%에 달하고 있다. 대형 제품을 구매할 때 로봇청소기를 판촉물로 끼워주는 일이 많아 ‘로봇청소기는 사은품’이라는 인식까지 생겨났다.

이에따라 한 때 잘나가던 로봇청소기 제조 중소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마미로봇의 경우 매출 141억원, 영업 손실 12억원으로 침체기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로봇청소기의 이같은 부진을 한국사회의 문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좌식 문화에 길들여져 주부들이 바닥을 직접 쓸고 닦아야 한다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다는 것이다. 로봇청소기는 ‘보조 청소기’ 개념으로 주 청소도구가 아니라는 점도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로봇청소기 제품 성능평가 결과도 시장 부진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 유통 중인 로봇청소기 7개 제품의 비교 성능 평가에 따르면 먼지제거, 자율이동성능 등의 항목에서 절반이 넘는 제품이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4월에는 한국소비자원이 로봇청소기 관련 상담건수가 2010년 72건에서 지난해 164건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소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유진로봇은 유럽과 미국 등에 법인을 세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20만원대 저가모델을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 입지가 약화됐지만 수출 강화와 내수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마미로봇 역시 가격을 낮추며 대기업의 시장 공세에 가격 경쟁력으로 맞섰다. 1인가구가 늘면서 기존 타깃을 주부에게서 싱글족으로 옮겨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도 마련했다.

중소 로봇청소기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공세에 중소업체들의 설 곳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공략과 저가모델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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