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폰서의 세계] 1조 써야 맨유 유니폼… 10년 뒤 또 총성없는 ‘錢쟁’

입력 2014-04-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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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클럽 매머드급 스폰서들 용품 대주고 가슴팍에 로고…구장 명칭 사용권까지

지난 3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해를 끝으로 종료되는 나이키와의 용품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맨유는 나이키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착용하는 대가로 연간 7200만 유로(약 1040억3000만원)라는 거액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유효한 장기 계약이다.

다음 시즌 맨유는 메인 스폰서 역시 바뀐다. 현재 맨유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보험업체 Aon과 메인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하지만 2014-15 시즌부터는 글로벌 자동차기업 쉐보레가 새롭게 자리한다. 이미 2012년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 쉐보레가 맨유에 지불하는 금액은 연간 3200만 유로(약 462억3600만원)다.

해외 구단들의 수입원은 크게 2~3가지다. 용품 스폰서와 유니폼에 로고를 새기는 메인 스폰서,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구장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네이밍 스폰서 등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은 이들 세 가지의 스폰서를 모두 유치하고 있다. 아디다스와의 용품 계약을 통해 연간 2000만 유로(약 289억원), 메인 스폰서인 최대 통신회사 도이치텔레콤을 통해 3000만 유로(약 433억4600만원), 그리고 글로벌 보험업체인 알리안츠로부터 네이밍권으로 600만 유로(약 86억7000만원)를 받는다. 이들 세 업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만 연간 5600만 유로(약 809억1300만원)다. 여기에는 성적에 따른 옵션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수입은 성적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바이에른은 이밖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 아우디, 독일 국적기인 루프트한자, 금융사인 히포페어라인방크, 남부 독일에 본사를 둔 주류업체 파울라너 등 30여개의 기업들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이중에는 삼성을 비롯해 완구업체 레고, 코카콜라, 가전업체 지멘스 등도 포함돼 있다.

바이에른 구단 이사회의 이사이자 재정을 담당하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이사는 “알리안츠와 아우디 그리고 아디다스 등 세 개의 기업은 구단의 메인 스폰서”라고 설명하며 “모회사인 바이에른 뮌헨 주식회사가 75%의 지분을 소유하고 이들 세 기업이 8.33%씩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단순한 파트너 이상의 지위를 얻고 있는 셈이다.

또한 스폰서십에 따라 바이에른 선수들은 아우디로부터 원하는 차량을 제공받고 히포페어라인방크를 통해 연봉을 수령한다. 원정시에 구단은 루프트한자를 이용하고 우승 확정시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간에 뿌리는 맥주는 당연히 파울라너다.

물론 모든 구단들이 이처럼 많은 금액을 받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시장 규모와 구단의 지명도, 그리고 미디어 노출 빈도 등에 따라 상하위권 팀들 간의 격차는 현격하다. 지동원과 홍정호가 활약 중인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이들 세 가지 스폰서를 모두 유치하고 있지만 총액은 460만 유로(약 66억4600만원)에 불과하다.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SGL 카본과 230만 유로(약 33억2300만원)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었고 야코(JAKO)와 50만 유로(약 7억2200만원)에 용품 스폰서십을, 그리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AL-KO와 180만 유로(약 26억원)에 유니폼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언론담당관인 도미닉 슈미츠는 “큰 규모의 클럽들과 비교해 메인 스폰서십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하부리그에서 활동할 당시부터 오랜 기간 파트너로 함께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하며 “오랜 기간 인연을 맺으며 가족과도 같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미츠는 “스폰서들은 지원 규모에 따라 메인 스폰서, 네이밍 스폰서, 용품 스폰서, 특별 스폰서, 서브 스폰서, 협력업체 등으로 나뉘며 총 40여개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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