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불황엔 현금이 최고" 158조…전년比 18%↑

입력 2014-03-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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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기 불안이 계속되면서 대기업들이 지난해 현금성 자산을 대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전체 현금성자산 중 삼성·현대차·SK 등 '빅3'가 70%를 차지했고, 10대 그룹이 88% 비중을 보여 '쏠림'도 심했다.

3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상장사 171개사(금융사 제외)의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총 157조7000억원으로 전년 133조3600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에 단기금융상품을 합산했다.

30대 그룹 중 현금이 가장 많은 곳은 60조원의 삼성이었다. 삼성은 전년도 42조8600억원보다 무려 40%나 크게 늘었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34조6000억원에서 39조5000억원으로 14.2%가 증가했다. 3위인 SK그룹은 10조9600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삼성과 현대차, SK 등 '톱3'의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총 110조480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70.1%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66.3%보다 3.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4, 5위는 LG그룹 9조1400억원, 포스코그룹 7조6200억원이었다. 포스코는 그룹 덩치 순위가 6위로 롯데에 뒤지지만, 현금보유량에서는 한 계단 높은 5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그룹(3조9400억원), GS그룹(3조1800억원), KT(2조3200억원), 한진그룹(2조1300억원), 현대중공업(1조9200억원) 등이 '톱10'에 올랐다.

상위 10대 그룹의 총 현금성자산은 139조400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88.4%를 차지했다. 2012년 85.5%(114조 원)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금성자산이 18조2600억원으로 19조2800억원에서 5.3% 되레 줄었다.

상위 5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현금 증가율은 24%로 높아지고 삼성과 현대차 등 빅2만 놓고 보면 28.5%로 상승폭이 더욱 커진다. 대기업 그룹으로의 쏠림이 뚜렷하다.

이 외에 대림그룹(1조8400억원), CJ그룹(1조5600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1조5000억원), 동국제강그룹(1조4500억원), 두산그룹(1조4400억원), 현대백화점그룹(1조2900억원), 현대그룹(1조600억원), 한화그룹(1조300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했다.

현금보유량이 가장 적은 곳은 동부그룹으로 2500억원에 그쳤고, 신세계그룹도 3750억원으로 그룹이 해체된 STX(3840억원)보다 낮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4300억원)→대우건설(5300억원)→LS(5600억원)→효성(5700억원)→영풍(8700억원)→OCI(8800억원)→에쓰오일(9400억원) 순이었다.

현금성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금호아시아나로 87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한화(42.8%), 삼성(40%), 대우건설(25.5%), 대우조선해양(25.1%), 롯데(22.7%)가 2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신세계(-39.5%), STX(-35.1%), 두산(-28.6%), 동부(-23%) 등은 하락폭이 컸다.

개별 기업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53조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다. 전년 36조2000억원 대비 46.5% 올랐다. 2위는 현대차 21조7000억원, 3위는 포스코 7조1000억원, 4위 현대모비스 6조6600억원, 5위 기아차 6조3500억원이었다.

또 SK이노베이션(2조9600억원), SK하이닉스(2조7900억원), LG전자(2조7000억원), LG디스플레이(2조3200억원), 현대건설(2조1500억원) 순으로 현금보유량이 많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1억7000만원), CJ씨푸드(2억7000만원), 효성ITX(3억3000만원)는 현금보유량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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