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속살] 주식시장이 게걸음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허위루머에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종목들이 속출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종플루 관련주가 한차례 증시를 달군데 이어 최근에는 갤럭시S5 수혜주 루머에 관련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심지어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 될 것이란 소문이 돌아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 4일 최대주주인 샨다가 액토즈소프트를 공개매수해 상장폐지할 것이란 소문이 돌아 4%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엑토즈소프트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고 밝히고 “나스닥에서 샨다 스스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전했다.
크루셜텍은 이날 스마트폰 갤럭시S5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11%나 급등했다. 그러나 그루셜텍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지문인식 솔루션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자칫 시장에서 잘못된 루머가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5 초기물량은 삼성전자 자체 생산제품이기 때문에 지문인식 솔루션업체들에게 발주를 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달 신종플루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던 관련주들도 대부분 루머에 편승해 주가가 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종플루 치료약은 타미플루가 유일하며 로쉬사가 스위스 바젤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타미플루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녹십자 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려제약, 명문제약, 경남제약 관계자 모두 “신종플루 관련 제품이나 매출이 없다”며 타미플루 수혜주라는 것을 부인했다.
다만 에스텍파마의 경우 신종플루 치료약 원료를 만들 수는 있지만 특허문제 등으로 제품생산은 못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허위루머가 판을 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정세력이 루머를 퍼뜨리면 일반투자자가 묻지마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종목이 없다보니 시시콜콜한 루머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