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이 남긴 것...김연아와 안현수[차상엽의 시선

입력 2014-02-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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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소치동계올림픽이 24일 새벽(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금메달 4개 이상, 3연속 TOP 10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화제가 모은 것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러시아로 귀화해 새로운 조국에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를 선사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은메달로 현역을 마감한 김연아일 것이다.

이들 두 경우는 공교롭게도 러시아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국내 스포츠계에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2006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안현수는 8년의 터울을 두고 똑같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아쉬운 것은 더 이상 그가 한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는 일등 연기를 펼치고도 개최국 러시아 선수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노골적으로 점수를 몰아준 심판진에 의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두 경우에 모두에 연관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연일 성난 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제 올림픽은 끝났다. 더 이상의 무분별한 비판과 비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안현수는 더 이상 한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대표가 아니고 김연아 역시 현역을 물러났다. 더 이상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선수 관리에도 힘을 쏟는 것은 물론 스포츠 외교력을 키우는 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한국은 펜싱에서 신아람이 억울하게 메달을 놓쳤고 외교력 부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냥 선수도 아닌 국가대표선수에 대한 관리 역시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배드민턴협회는 선수 관리에 소홀함을 드러내며 선수에게 자격 정지를 받게 하는 일도 있었다. 작지만 기본적인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몇 번의 올림픽에서 TOP 10이 아닌 TOP 3에 수차례 든다 해도 의미는 없다.

팬들 역시 스포츠 선진국에 걸맞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수와 경기 단체의 노력만으로 스포츠 선진국이 되진 않는다. 무차별적인 SNS 테러와 목표 잃은 무조건적인 비난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피겨에서 김연아의 은메달이 석연치 않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경기의 심판진이었을 뿐 소트니코바를 비난의 대상으로 할 필요는 없다. 그 역시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일 뿐이다. 하지만 팬들은 물론 언론들 역시 소트니코바의 연기를 비판했고 많은 팬들은 소트니코바의 연기를 혹평했다. 화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비판의 대상이 전혀 틀렸다. 심판에게 향해야 할 불만이 있다면 먼저 경기 단체가 정당한 절차를 밟아 공식적인 항의 절차를 진행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해당 단체를 비판하는 것이 당연하다.

4년 뒤 우리는 직접 올림픽을 개최한다. 평창에서는 더 이상 몇몇 관계자들의 장난에 의해 선수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반대로 러시아가 그랬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만들어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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