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발렌타인데이, 사랑을 디자인하다 -문순영 몬드 대표

입력 2014-02-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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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을 형태화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랑을 표현할 때는 사랑을 상징할 수 있는 기호나 사물들을 배치하게 된다. 가령 하트나 열쇠들이 그 예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사랑을 디자인할 때 이미 사랑을 품고 있는 것들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이나 사랑에 담겨 있는 본질적 특성에 집중한다.

사랑은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때론 파도처럼 격정적이다. 봄에 피어나는 꽃에서,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에서 우리는 이미 사랑의 여러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자연이 사랑의 실체적인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물이 떨어져 땅을 적시는 모습에서 작은 사랑이 온 세상을 적시는 이미지를 발견한다. 그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는 사랑의 이미지이며 사랑의 감정이다. 파도를 보면서는 열정으로 가득한 서투른 사랑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사랑은 자연의 모습에 늘 시와 같은 언어로 담겨 있고 그 언어를 발견해서 사랑의 감정을 주얼리로 담아내는 것이다.

그럼 사랑의 본질적인 특징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만남, 시간, 완성을 생각하게 된다. 길과 길이 만나서 새로운 하나의 길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문득 사랑이 떠오른다. 그 이미지로 10년간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시킨, 결혼하는 연인들에게 두 개의 선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커플링으로 제작해 주었다. 어머니가 물려준 자수정을 가져온 딸에게는 어머니의 자수정과 나를 상징하는 시트린을 하나의 링에 세팅해서 완성해본다. 자수정은 마음의 평안을, 시트린은 희망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이렇게 어머니의 사랑이 흘러 나의 현재와 미래까지 희망으로 연결되고 사랑은 힘든 인생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내게 하는 힘이 된다. 모든 사랑에는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랑에 담겨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끌어내고 그것을 특별하게 디자인하기를 좋아한다. 사랑은 따뜻하고 아름답고 희망이 있으며 함께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을 디자인하는 것은 주얼리가 인생을 향한 박수와 용기, 위로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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