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국인 보유채권 6조원 만기…자금이탈 땐 시장 충격

입력 2013-12-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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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외국인 보유 국내 채권의 만기가 이달 한꺼번에 도래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무더기로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자금이 재투자되지 않고 일시적인 자금이탈로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 국고채 및통화안정증권(통안채) 규모는 총 5조9000억원이다. 외국인 보유 국고채 및 통안채의 월별 만기 규모가 통상 2조원 내외 수준인 점은 감안하면 평소보다 3배 가량 큰 규모다.

다만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다른 국내 채권에 재투자 된다면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실제 지난 6월에는 외국인 보유 만기물량이 6조8000억원으로 12월 만기 물량보다 더 많았지만 대부분 재투자가 이뤄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문제는 외국인의 보유 채권 잔고가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등 외국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7월 102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월 100조8000억원, 9월 98조2000억원, 10월 95조7000억원, 11월 95조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욱이 12월 만기상환을 앞둔 국고채(10-6호)의 외국인 이탈 조짐은 일찌감치 시작돼 국고채 10-6호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7월말 72.7%(6조9000억원)에서 11월 말에는 46.5%(4조4000억원)로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출구전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도 반영됐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자마저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채권업계에서는 최근 외국인이 매도한 국채 만기도래 물량의 대부분이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프랭클린템플턴 펀드의 물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해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급격한 자금 유출을 겪은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과는 달리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해 미국의 양적완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란 설명이다.

채권발행 당국도 12월 만기도래 외국인 물량으로 인한 채권시장 충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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