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이슈만화경]차기 검찰총장이 할 일

입력 2013-10-29 10: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진태 전 대검차장을 내정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지 한 달 만이다.

박 대통령이 김 내정자를 차기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이유는 간단하다. 검찰 조직의 정상화와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 그리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검찰 내부에서 리더십이 강한 원칙론자로 정평이 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해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이어진 '검찰 대란'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인사청문회다. 정치권에서는 김 내정자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아주 잘된 인사”라며 긍적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김 내정자가 김기춘 비서실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차기 검찰총장에게는 과거와 달리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굵직한 과제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으로 차기 검찰총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정치권 등 외부 압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검찰 조직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신뢰받는 검찰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래야만 야당의 불안감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현재 8부 능선까지 올랐다. 남은 고지 탈환을 위해서는 현재 일고 있는 각종 의혹(부동산 매입과 병역문제 등)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만일, 일련의 의혹 가운데 아주 작은 도덕적 흠결이라도 발견된다면 그나마 조직 안정을 목전에 둔 검찰 조직에게는 채동욱 전 총장 이후 또 다른 거대한 후폭풍을 안길 수 있음이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의 업무 스타일과 청렴성, 그리고 도덕성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실시되는 인사청문회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검찰총장에 취임한 후 검찰 조직을 어떻게 이끄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비대해진 검찰의 권한과 기능 재조정, 그리고 (검찰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검찰 개혁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요령과 안이한 태도를 전제로 끼운 단추는 아무리 잘 끼워도 마지막 단추는 어긋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인사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고, 아울러 김 내정자는 정치권의 외압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실천 의지를 충분히 피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박근혜 정부가 내정한 검찰총장에 대한 (검찰)조직의 기대와 국민의 신뢰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룩될 것이니 말이다. 김 내정자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하다하다 야쿠자까지…보법 다른 일본 연프 '불량연애' [해시태그]
  • "빨간 종이통장 기억하시나요?"…126년 세월 담은 '우리1899'
  • 제약사 간 지분 교환 확산…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주가치 제고’ 취지 무색
  • 뉴욕증시, AI 경계론에 짓눌린 투심…나스닥 0.59%↓
  • 단독 사립대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20년간 47건 대학 통폐합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오늘(16일) 공개 시간은?
  • 2026 ‘숨 막히는 기술戰’⋯재계의 시선은 'AIㆍ수익성ㆍ로봇'
  • 오늘의 상승종목

  • 12.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373,000
    • +1.09%
    • 이더리움
    • 4,382,000
    • -0.5%
    • 비트코인 캐시
    • 816,500
    • +3.22%
    • 리플
    • 2,866
    • +1.06%
    • 솔라나
    • 190,100
    • +1.49%
    • 에이다
    • 576
    • +0%
    • 트론
    • 417
    • -0.24%
    • 스텔라루멘
    • 329
    • +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180
    • +2.77%
    • 체인링크
    • 19,280
    • +1.1%
    • 샌드박스
    • 182
    • +3.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