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 “고수익 해외투자처 발굴 글로벌시장 주역 될 것”

입력 2013-10-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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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트렌드가 날로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다양한 해외투자 기회와 안정적인 고수익을 제공하는 선구자적인 역할이 목표다.”

대우증권의 글로벌사업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정태영 부사장의 중장기 비전이다.

지난해 김기범 대표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글로벌사업부문은 대우증권의 해외현지 법인, 사무소 11개의 관리와 진행하는 모든 해외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비롯해 런던·뉴욕·싱가포르·몽골·베이징 자문사 등 7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도쿄지점·베이징·상하이·호찌민 사무소 등 1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글로벌사업부문 산하의 해외사업본부가 앞서 언급한 11개 해외 네트워크의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면 국제영업본부는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관련 중개를 수행하고 있다.

1년 남짓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과도 꽤 고무적이다. 올 초 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eTrading)의 지분을 80%까지 확대했다. 한국형 금융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트레이딩 증권의 사업부문을 확대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1등 증권사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엔 미국 실리콘밸리 상업용 부동산 투자 계약건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대우증권의 첫 해외 부동산 투자로, 규모만 1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대우증권이 사들인 미국 쿠퍼티노 소재 부동산은 현재 애플이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대우증권의 행보는 과당경쟁과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증권업계에 새로운 활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부사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보다 해외 유망한 투자건과 관련해선 직접 투자하려는 니즈가 높다”며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안정적인 수익의 다양한 해외 투자처를 발굴하는 한편,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해외 특화 전략을 추구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3가지 성공 사업 모델 적용…11개 해외법인 ‘맞춤 공략’

“11개 해외 네트워크 중 홍콩·인도네시아·몽골 등 성공한 3가지 사업 모델을 활용해 다른 해외사업 특성에 맞게 적용하겠다.”

정 부사장은 향후 추진 목표와 관련해 성공한 대우증권의 ‘3층구조 해외사업’을 다른 해외거점에 접목시키겠다고 말했다.

우선 뉴욕·런던·홍콩 등 ‘선진 시장형’ 거점에선 부동산, 부실채권(NPL) 등 자기자본투자(PI)에 특화시켜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전초기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3억달러의 증자를 단행한 홍콩법인은 고금리 채권 트레이딩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최근 채권금리 하락으로 향후 주식을 혼합한 자산운용 다변화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홍콩법인의 성공 모델을 뉴욕·런던·도쿄 등 선진국 거점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처럼 자체 성장동력이 무궁무진한 신흥국 거점에선 아예 현지에 진출해 종합 증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부터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 지분을 꾸준히 취득하며 IT, 경영전략, 마케팅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한 결과 1% 미만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3.6%까지 급성장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12월 자카르타 증권 거래소 옆 랜드마크 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하는 한편 현지 금융당국, 투자자들을 초청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발전 포럼’도 개최한다.

정 부사장은 “향후 중국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모델을 적용, 현지에 진출해 직접 금융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몽골처럼 시장 발전이 더딘 거점 지역은 ‘딜 소싱’ 위주로 접근해 특화된 영업을 추구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국내 증권사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몽골은 세계 7대 자원 부국이기 때문에 고수익·고위험 성향의 기관투자자들 전용 해외사업 딜을 개척하는 데 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부사장은 “몽골·미얀마 등 선진국도 아니고, 인도네시아처럼 자본시장이 발달할 가능성도 제한된 신흥국들은 자체 성장동력을 찾아 특화된 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활용할 것”이라며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성공 모델 사례를 활용해 나머지 현지 거점들을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해외사업 진화해야”

정 부사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주식 중개 능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하는 주식 물량은 전체 외국인 거래의 15~20% 수준. 국내 증권사가 리서치 유니버스를 200개나 보유하고 분석 능력에 강점을 보이지만 외국계 증권사한테 주문량을 많이 뺏기는 점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부사장은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국내 증권사만이 가진 노하우로 국내 주식 중개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어필해 외국인 주식중개 자체 시장 점유율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ETF 상장 등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상품 수출 등 관련 비즈니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투자자 유치와 관련된 비즈니스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30년 동안 대우증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 부사장은 향후 증권업계에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잘하는 분야부터 공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 부사장은 “대우증권 역시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현지에 진출해 리서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마땅한 해외투자 기회를 살폈다”며 “한국 투자자들이 원하는 해외투자 대상 지역과 자산을 항상 고민하고 중장기적 시야에서 검토하고 살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면 10년, 20년 후엔 한국의 금융투자회사도 글로벌 시장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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