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안착하면서 연말 목표치가 2200선까지 상향되는 가운데 현 지수대는 과도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조정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경제 질량의 변화가 없다면 주식시장의 상승은 한계가 있다”며 “코스피 2000선을 저평가 영역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현재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약 1270조원으로 3년째 정체된 상황”이라며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는데 지난해 순이익이 8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올해는 99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업계에서 2014년 기업 순이익이 122조9000억원대로 전망,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올해 한국기업 예상 순이익이 10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내년 이익 목표치를 100조원대 초반 정도로 가정할 때 현재 코스피 지수대는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올해 예상 순이익은 전년 대비 8% 상승한 94조원 내외로 예상, 이에 기준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코스피 2000포인트가 저평가 수준이 되려면 순이익이 110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 목표지수 2200선을 언급하기 위해서는 2000포인트도 싸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근거있는 순이익 110조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선진국 소비 확대 등 글로벌 경제, 유동성 등 3가지 요소가 선순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를 1850~215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코스피 적정가치가 상승할 동력은 부족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응집돼 있어 코스피 예상밴드 하단을 지난 2년간의 1750선에서 올해 1850선으로 높였다”며 “주요 섹터별 이익모멘텀이 원만하게 순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