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CP 만기 몰린 건설·조선·해운사 ‘공포’

입력 2013-10-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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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만기 2조4000억 달해…실적 악화·조달비용 증가 등 ‘산넘어 산’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10월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만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뜩이나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인 만큼 관련 기업의 유동성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은 상당하다. 웅진을 시작으로 지난 9월 동양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까지 그룹들의 신용위험이 지속되면서 업종·등급별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4조8120억원으로 연간 최대 규모다. 총 금액도 문제지만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1조2134억원의 만기 금액이 최근 극심한 업황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에 몰려 있다는 점은 심각성을 더한다.

건설업이 대부분으로 10월 만기도래 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반면 CP의 경우 조선업 위주로 8500억원, 해운 1600억원, 건설 1480억원 순으로 만기가 예정돼 있다.

2조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회사채 및 CP 만기로 취약업종 내 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주 시작되는 3분기 실적 발표도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들 업종들은 지난 7월부터 순이익 추정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수요예측 제도 개선안 시행으로 일부 비우량등급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뀐 상황이다. 개선안의 시행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적정가에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규제 강화로 인한 발행금리 상승이 유동성 위험을 겪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져 재무적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

남상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건설·조선·해운업 모두 순이익 추정치가 7월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남 연구원은 “취약업종 내 기업들은 재무비율 개선세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해운업의 3분기 부채비율은 953%로 전 분기 860% 대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자보상배율 역시 2분기 연속 1배를 하회할 것이 전망돼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행시장의 등급 간 양극화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룹들의 신용위험이 부각되고 유동성 관련 이슈가 상존하는 시장 상황에서 비우량등급에 속한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취약업종 및 비우량등급 기업들의 기존 예상 대비 부진한 3분기 실적은 회사채 시장 양극화에 더욱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유태인 동양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유 연구원은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 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비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우량 기업들에 대한 크레딧 이벤트가 지속될 경우 시장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발행시장의 양극화는 이번 주 예정된 LG전자와 동부제철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오는 18일 2000억원어치 발행에 나서는 LG전자의 경우 수요예측에 4000억원이 몰리면서 흥행 기대감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반면 16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동부제철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일정 부분(80%)를 인수해 상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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