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에 금융한류 심는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땐 인니 금융시장 상위권 진입”

입력 2013-10-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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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

“자본 확충에 따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50위권 내 진입이 가능하다.”

최창식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법인장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인도네시아 법인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통합 인도네시아 법인명은 ‘PT Bank KEB HANA’다.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이름인 ‘PT Bank Hana’에서 외환의 영문명인 KEB를 HANA 앞에 뒀다.

최 법인장은 “두 법인이 합병하면 총 자산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지점은 36개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라며 “통합 후 양측의 로컬 리테일 영업 기반을 활용해 한국계 기업고객에 대한 복합거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최창식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진정한 현지화를 이뤄내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법인장 부임 이후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을 즐겨 입고, 콧수염도 길렀다.

최 법인장은 “현지인들이 모이는 각종 모임에 참석해 현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은행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며 “인도네시아 말을 공부하고 콧수염도 길러 현지인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밝혔다.

◇ 철처한 현지화로 이뤄낸 모바일뱅킹 서비스 =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아직 작은 은행이다. 그러나 고객을 위한 스마트 서비스는 다른 대형은행보다 한 차원 앞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국내은행 최초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구축한 최 법인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상당수 은행들이 비용을 고려해 글로벌 지원을 위한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국내에 위치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하나은행은 시스템 현지화를 통해 상하수도 요금, 통신요금 등을 전산기기를 통해 처리하는 등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현지 중앙은행도 인정할 정도로 현지 고객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는 외국 소유 은행 포함 120여개의 은행이 있고, 이 중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30개 은행,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로컬 대형은행 15개 은행에서만 시행하고 있을 정도”라며 “60위권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스마트 서비스는 현지 마케팅 차원에서 적잖은 노력으로 추진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한 당·타행 즉시이체, 조회업무, 상품신규, 빌링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 중심의 편리한 사용자 화면과 저렴한 수수료 체계로 시작했다.

최 법인장은 “고객을 중시하고 선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시스템을 갖춘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선도하는 IT 강국 대한민국의 모습은 금융산업과 IT 발전을 간절히 원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경쟁력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니 금융시장, 한국 금융회사 진출장벽 높아 = 최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120여개 은행 중 상위 10개 상업은행이 총자산 규모에서 63%, 예금은 전체 66%, 대출 규모는 전체 60%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 은행에 편중된 시장구조”라고 진단했다. 특히 문화적 다양성과 종교적 관행에 따라 외국계 금융회사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 법인장은 “외자은행들은 문화·종교적 차이로 인해 샤리아뱅킹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한국계 금융기관들이 진출하기에는 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이슬람 금융인 샤리아뱅킹은 이자를 주고받는 것을 금지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따르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과 기업금융 부문 영업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 법인장은 “현지 진출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핵심”이라며 “단순한 여수신과 무역금융뿐만 아니라 다양한 거래 서비스와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기반 서비스의 종합 금융거래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법인장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조금씩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한국 금융시장과 달리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마이크로파이낸스(저소득층 대상 소액대출)와 자산금융업(Property finance), 신용카드 사업 등이 지속적 성장세를 타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현지화된 상품·서비스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현지화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속적인 인프라 강화와 로컬 핵심인력 육성에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

최 법인장은 “과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관련기업 중심의 영업전략에서 이젠 현지인과 중소·중견기업(SME) 고객 확대에 집중하는 등 좀더 발전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7년 현지 BIMA은행을 인수하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주요 임원들은 사표를 쓰고 인도네시아로 들어왔다”며 “그만큼 현지화 추진 과정에서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출발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에는 현지인 위주로 41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본국 직원 수는 7명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인 채용비율이 높다. 인도네시아 내 수라바야·반둥을 포함한 총 30개의 영업점을 세웠다. 대부분 거래 기업도 한국계 대기업이 아닌 현지 중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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