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오는 31일(현지시간) 핼러윈데이가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마감시한이 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오는 17일이면 부채 이자 등을 지급하기 위한 현금 보유규모가 300억 달러(약 32조2200억원)밖에 남지 않게 된다”며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국가 디폴트라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매월 말이면 정부 자금이 바닥나기 쉽고 재무부가 매일 국고에서 수시로 자금을 입출금하기 때문에 특정 날짜를 마감시한으로 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무부는 11월1일에는 사회복지와 메디케어(노령층 의료 지원) 수혜자에게 670억 달러를 지급해야 하고 하루 전에는 60억 달러의 국채 이자를 내야 해서 실질적으로 이달 말일까지 부채한도를 높이지 않으면 디폴트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확실한 것은 11월1일에는 돈이 바닥난다는 것”이라며 “실제 마감시한이 언제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에서는 설령 디폴트 상황에 처하더라도 국채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아직 이 법안은 상원의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다.
또 전문가들은 국채 이자뿐 아니라 다른 지출도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시장의 혼란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