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色을 입다] 건축 미학…"도시에 세련미를 입히다"

입력 2013-09-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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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건축 대세…디자인 경쟁시대 예술이 된 주거공간 ‘도시품격’도 업그레이드

성냥갑 모양의 높은 건물, 회색 빛깔의 우중충한 도심. 성장과 효율만 추구했던 과거 도심의 얼굴이다.

도심 구조물은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품격까지 좌우할 정도. 최근 디자인의 건축물의 가치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회색 일변도의 도시가 많이 달라졌다.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진 결과다. 특히 아파트는 분양가와 입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질적인 요소로 '미학'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해지고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미를 갖춘 아파트는 주거여건의 만족도는 물론 향후 아파트 단지의 척도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건설업계에선 기존 획일적 디자인에서 탈피해 차별화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디자인 경쟁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과거 성냥갑 모양에 회색 콘크리트 일색인 외관에서 벗어나 단지 외벽에 석재마감이나 프레임 설치 등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컬러플한 색채 디자인을 곳곳에 입힘으로써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최근 분양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일부 동에 마포나루 황포돛대를 형성화한 옥탑 프레임을 설치해 강변북로에서도 눈에 잘 띄게 외관을 특화시켰다.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강서 힐스테이트'는 각 동마다 빨간색이나 녹색 등을 적용한 화려한 외관으로 꾸며졌다. 세계적인 색채 디자이너 장 필립 랑클로와 손잡고 '힐스테이트 통합 색채 디자인'을 선보인 결과물이다. 포스코건설과 동부건설 등도 아파트 외관 색채디자인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건설되는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노후화된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하는 경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은 고급아파트로 탈바꿈했다.

관악구 보라매로에 위치한 대교타워는 책들을 수직적으로 쌓아놓은 모습을 형상화한 외경에 건물 외벽에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을 군데군데 입혀 동심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대교타워는 지난 5일 열린 제3회 한국리모델링 건축대전에서 준공부문 최고상인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명 부천대학교 교수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추구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삶의 공간인 동시에 예술작품으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한편 단지 가치까지 제고할 수 있어 당분간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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