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91개社…14년만에 절반으로 급감

입력 2013-09-1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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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비리로 얼룩진 저축은행 수가 14년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자 금융감독 당국이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감독 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해 추가 부실 여지를 없애는 한편 정책자금이나 펀드 취급 등을 허용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줄 전망이다.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유도해 서민금융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저축은행 개선 방안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1999년 186개에 달했던 저축은행은 지난 3월에 91개까지 절반으로 줄었다. 1983년에 249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저축은행 업계가 벼랑 끝에 몰렸음을 엿볼 수 있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일련의 부실 사태로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정보 공개를 강화해 재활의 기반을 다지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저축은행이 은행과 대부업 사이에 끼인 점도 고려해 새로운 먹을거리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정보 공개는 대부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부업의 경우 최근 대출자가 자신의 금융관련 신용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바뀌는 중이다. 그동안 대부업 고객은 본인의 대출정보를 등기우편으로만 받아볼 수 있었다.

투명 경영을 위해 대형 저축은행의 기업공개(IPO)도 독려한다.

최근 부실 저축은행이 대부분 퇴출당함에 따라 주식시장에는 푸른저축은행[007330] 정도만 남아있다. 일정 요건이 되는 경우 상장을 통해 적합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기자본 1천억원 이상인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진출도 허용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저축은행의 숨통도 틔워줄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이 기존 대출 고객을 제1금융권과 상호금융, 대부업에 빼앗기는 현실을 고려해 정책금융, 주택금융공사 주택구입자금, 정책금융공사 온랜딩 대출, 신기보 보증대출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표준화된 대출심사보다는 '발로 뛰는 영업'으로 관계형 대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지역 기반이라 현지 주민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객관적인 지표를 쓰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서민 금융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현지 저축은행은 대출자의 가족 관계부터 실질적인 형편까지 훤히 꿰뚫고 있어 도덕적 해이를 피하면서 서민금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에 펀드 판매를 허용하고 방카슈랑스 판매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올라가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이런 먹을거리를 주는 대신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요구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4% 수준에 달한다. 여신심사체계를 합리화해 신용평가능력을 높이고 불필요한 대출모집수수료는 줄이면 시중은행이 인수한 저축은행 중심으로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신한금융지주 계열인 신한저축은행은 최고 19.9%의 중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일부 저축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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