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악의 가뭄…한라산 백록담 바싹 말라

입력 2013-08-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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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악의 가뭄...1923년 이래 최악

농작물 생육 '비상'...주민들 기우제 봉행도

▲가뭄에 바싹 마른 제주 농경지 (연합뉴스)

제주도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이후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은 것.

지난 19일 서귀포시 성산포 등 일부 지역에 0.5~19㎜의 소나기가 잠깐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한라산 백록담과 계곡, 저수지가 대부분 바닥을 보이며 말라버려 식수를 비롯해 감귤 등 주요 농작물 생육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의 7월 강우량은 14.7㎜로 평년 강우량 239.9㎜의 6%에 그쳤다. 평년 8월 강우량은 292㎜이지만 올해 8월 보름간 내린 비는 지역에 따라 0.5~20㎜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9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밝혔다.

산간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한라산 어승생 제2저수지(저수용량 50만t 규모)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 지난 13일부터 급수를 중단했다.

어승생 제1저수지는 평소 10만t까지 물을 저장할 수 있으나 19일 현재 절반 수준인 5만3000t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난 6일부터 제주 중산간 11개 마을(2800여가구 8600여명)에 격일제 제한급수가 시작됐다.

물이 말라버리자 당장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다. 7월 말∼8월 초 파종한 당근은 폭염과 가뭄에 싹을 틔우질 못하고 있으며 콩, 참깨, 밭벼 등의 밭작물도 수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지적이다.

가뭄에 비교적 강한 감귤 역시 평년에 비해 크기가 작거나 잎이 마르고 낙과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8월 중순이 지나면 양배추와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를 파종해야 하지만 최근 가뭄 상황에서는 파종마저 어려워 올해 월동채소 작황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아 손님맞이에 한창이던 숙박업소나 식당 역시 격일급수 조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처럼 가뭄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우제'를 지내는 진풍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산지천변 수변공연장에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제주 칠머리당영등굿(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보존회원들이 가뭄 해소를 기원하는 굿을 지냈다.

제주시 산천단에서는 14일에는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가, 10일 민주당 제주도당과 4대 종단 지도자들이, 지난달 31일 제주도의회가 기우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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