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매물' 우투증권 나온다…KB·농협 격돌할 듯

입력 2013-08-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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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매매가가 최대 2조원대로 추정되는 우리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다.

6개 우리금융 계열사로 묶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물을 최대한 쪼개서 팔기로 한 만큼 주요 금융사들이 인수전에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6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예상가는 1조5천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는 16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대한 매각 공고가 난다"면서 "10월 예비 입찰 등을 거쳐 연내에 새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금융위원회 산하 공자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에 '4(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저축은행)+1(우리파이낸셜)+1(우리F&I)'로 매각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우리금융이 모두 쪼개 팔더라도 용인하겠다는 태도다.

오는 16일 매각 공고문에도 우리투자증권 등 6개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내용만 제시하고 패키지 매각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인수 협상에 따라 다양하게 쪼개 팔겠다는 의중이 반영돼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 우리투자증권 등 6개 계열사를 별도로 매각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비싼 값을 받고 빨리 팔 수 있다면 그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시한 '4+1+1'은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고 절대적인 원칙이 아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우리금융이 결정해 팔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비인기 계열사를 묶어서 살 데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자위의 매각 방식을 기본 틀로 가져가되 인수 희망업체들과 협상하면서 유동적으로 쪼개 팔 가능성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을 묶어서 팔고 나머지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는 개별 매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매각에서 팔리지 않으면 내년 초 우리은행 패키지 매각에 포함된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는 KB금융[105560]과 농협이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최대한 쪼개서 팔기로 함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이 인수전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증권업계 수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003450]과 함께 업계 '5대 대형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이미 표명했으며 농협증권이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도 취임식에서 비은행 부문 육성을 강조하면서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하나금융, HMC투자증권[001500]을 가진 현대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기업은행, 교보생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둘러싼 분위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매각 공고를 낸 뒤 BS금융과 DBG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사 2곳과 일부 시중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경남지역 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광주은행에는 JB금융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예비 입찰은 내달 23일까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고가 경쟁 입찰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일부 지역 상공인도 현실을 인정하고 사모펀드(PEF) 등을 통해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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