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의 진화] 뒷동산처럼 소풍 가는 곳… 포항야구장에 답이 있다

입력 2013-06-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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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잔디 외야 관중석에 빨간 벽돌 펜스 이국적 설계… 문학경기장 바비큐존 등 ‘파격’

▲포항야구장은 야구팬들의 반응이 좋아서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늘 만원이다.
푸른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펼쳤다. 엄마ㆍ아빠와 함께 나들이 나온 아이들은 신이 났다. 준비한 음식을 입에 넣으랴, 잔디밭을 뛰어다니랴 천진난만한 얼굴엔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여기는 포항야구장 외야 관중석이다.

요즘 포항야구장은 야구팬들의 관심사다. 기존 야구장과의 차별화가 통했기 때문이다. 우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졌다. 외야 관중석 천연잔디는 기본, 본부석 하단 펜스는 빨간 벽돌로 조성, 메이저리그 구장을 연상케 한다. 중계석이 독점했던 본부석도 대부분 관중 차지가 됐다.

포항야구장은 총공사비 31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1만432석 규모의 최신식 야구장이다. 현재 삼성 라이온스의 제2홈구장이자 NC 다이노스의 2군 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아마추어 경기 및 훈련장이다.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김동영 주임은 “포항ㆍ동해안 지역 유일한 야구장인 만큼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프로야구뿐 아니라 유소년 및 야구동호인에도 이용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구팬들의 반응도 좋아서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늘 만원이다. 전반에 프로야구 6경기를 치렀다. 내달 19일에는 올스타전도 예정돼 있다.

‘유쾌한 나나씨’라는 닉네임의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포항에서는 야구경기가 많지 않아 야구장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며 포항야구장 탐방 소감을 전했다.

포항야구장이 지역민과 야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면 잠실야구장은 프로야구의 성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뜨거워진 야구 열기는 잠실야구장 흑자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최대 규모(3만석) 야구장으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리는 셈이다. 2007년부터 5년간 약 16억원을 벌어들인 원동력이다.

파격적 변신으로 야구관람 문화를 바꿔놓은 경기장은 인천 문학야구장이다. 외야 천연잔디 관람석과 바비큐존 설치 등 야구팬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충실했다. 야구장을 소풍, 데이트코스, 가족나들이 명소로 발전시켰다.

축구장 중 대표적인 흑자 운영 경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2033억원을 들여 6만6809석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프로축구 FC서울의 홈구장이다. 그러나 프로축구가 흥행보증수표는 아니다. 흑자 운영을 위해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입점시켰고, 입점 업소 수익과 연동한 임대료 러닝개런티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우체국은 스포츠센터와 예식장으로 교체했다. 스카이박스 관람석은 워크숍 등 각종 모임장소로 대관, 대규모 문화공연도 열고 있다.

게다가 국가대표 축구팀의 A매치 단골 경기장이다. 2007년부터 5년간 무려 470억원을 벌어들인 원동력이다.

안산 와~스타디움도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 단골 경기장이다. 2007년과 2008년, 2011년에 약 7억원의 이윤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비인기종목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경기장도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전용경기장이다. 2011년 10월 개장한 국내 최초 핸드볼 전용 구장이다. SK그룹이 총 공사비 434억원을 들여 서울올림픽 당시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 5003석(이동석 2100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남녀 국가대표팀과 핸드볼 코리아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핸드볼 경기 이외에도 펜싱, 배드민턴, 탁구 경기 및 각종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신명철 스포츠평론가는 “흑자 운영 경기장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 접근이 쉬운 점도 있지만,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경기장 건설 단계부터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멀리 내다본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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