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의 진화] 생활스포츠에 캠핑까지… 외국에선 ‘시민들 쉼터’

입력 2013-06-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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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단계부터 사후활용까지 고려… 문화공간 탈바꿈 큰 사랑 받아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한 장면.
‘경기장은 시민들의 문화 공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이 치러진 지도 벌써 20년. 오랜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 릴레함메르는 시민들이 언제나 찾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올림픽이 열렸던 과거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찾기 어렵지만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로 벤치마킹을 위해 릴레함메르를 찾는 국가가 많다.

릴레함메르는 각종 행사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처음부터 경기장을 복합시설로 계획했다. 아이스하키장은 핸드볼과 배드민턴, 암벽타기 연습장으로 변신했다. 노르딕 경기장은 각종 페스티벌을 위한 공간과 캠핑장으로 변신했다. 스키슬로프는 여름철 산악자전거 코스로 바뀌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수촌은 아파트와 노인요양시설로 변경했다. 특히 암벽을 뚫어 만든 아이스하키장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경관 역시 뛰어나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지다. 릴레함메르는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200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미국 솔트레이시티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당시 건설된 경기장들은 지역의 유산으로 남겨지길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에 따라 설계 단계부터 사후활용을 철저히 고려했다. 유타올림픽파크는 스키점프대 아래 수영장을 설치해 여름레포츠 시설을 만들었다. 일반인도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동계스포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벌어진 유타올림픽오벌은 다목적 레크리에이션 센터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각종 강습이 열리고 실내 축구장으로도 활용된다. 솔저할로우에서는 각종 동계스포츠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와 골프도 즐길 수 있다. 그 외 시설들은 각종 프로팀과 고등학교·대학교 팀의 홈경기장, 올림픽 선수들의 훈련센터 및 콘서트장, 다목적 레크리에이션 공간 등으로 사용된다. 특히 올림픽 수익금 중 7200만 달러(약 811억원)를 사후 경기장 운영비로 적립해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했다.

반면 5년 전 베이징올림픽을 치른 중국은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경기장들이 적지 않다. 수이리팡 수영장 역시 그중 하나다. 수이리팡의 영업 매출은 2011년 8800만 위안(162억원)으로 관리비와 전기료 등 연간 사용 비용 9929만 위안(183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냐오차오로 불리는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운영 회사와 정부 간 잦은 마찰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외곽 순이구에 있는 수상운동센터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황폐화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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