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결승 앞둔 두 명장, 클롭 vs 하인케스

입력 2013-05-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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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위르겐 클롭 감독(좌)과 바이에른 뮌헨의 유프 하인케스 감독(우)(사진=AP/뉴시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가 결승전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첫 독일 팀들간의 결승전으로 치러지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대결은 도르트문트의 감독 위르겐 클롭(45)이 젊은 감독의 선두주자인 반면 바이에른의 유프 하인케스 감독(68)은 오랜 지도자 경력을 자랑하는 명장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클롭은 2001년 1.FSV 마인츠05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후 같은 해 감독대행으로 마인츠에서 지도자로 데뷔했다. 선수로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선수 시절부터 전술 운용에 관심이 많았고 새로운 전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유형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전임 감독이 물러난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았지만 클롭은 마인츠를 2부리그에 잔류시켰고 이후 정식 감독으로 자리해 다음 두 시즌간 팀을 4위로 이끌었다. 승격권인 3위와는 두 시즌 모두 승점이 단 1점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2003-04 시즌 승격팀에 이름을 올렸고 2004-05 시즌과 이듬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으로 팀은 1부리그 11위로 이끌며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하지만 2006-07 시즌 16위로 떨어지며 2부리그로 강등됐고 이듬 시즌 2부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곧바로 1부리그에 복귀하는데 실패한 클롭은 “곧바로 1부리그에 승격하지 못하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던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이후 2008-09 시즌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클롭은 당시 파산을 겨우 면하며 중하위권 팀으로 전락했던 팀을 첫 두 시즌간 6위와 5위로 각각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결국 2011, 2012년 연속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2년에는 DFB 포칼(독일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구단 역사상 첫 더블을 이룩했다.

무명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하위팀부터 지도자를 시작해 단계를 밟아 온 클롭과 달리 하인케스는 당대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34세였던 1979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감독직을 맡으며 지도자로 데뷔했다. 글라드바흐는 70년대 유럽 최고의 명문 중 하나였다.

하지만 1987년까지 글라드바흐의 감독직을 맡는 동안 하인케스는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87년 바이에른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하인케스는 드디어 1989년과 1990년 연달아 팀을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하인케스는 아틀레틱 빌바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테네리페, 레알 마드리드, 벤피카 리스본, 샬케 04 등에서 감독을 맡았고 1998년에는 레알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클롭이 선수 시절 1부리그 경력조차 없을 정도의 무명이었고 2부리그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를 시작해 현재의 위치에 오른 반면 하인케스는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우승 경력과 분데스리가 우승 4번을 차지하며 화려한 현역 생활을 보냈다. 지도자로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 등을 차지한 바 있다.

두 감독은 걸어온 길이 크게 다른 만큼 스타일도 다르다. 클롭은 마인츠 감독 시절 소속팀이 득점을 올리자 경기장의 절반을 뛰어다니며 좋아했다. 이성보다는 다분히 감성적인 면이 강하다. 경기 중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대기심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공이 밖으로 나가 잠시 여유가 생기면 빈번하게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여 대화를 나누는 것이 클롭이다.

반면 하인케스는 쉬는 시간이면 자신의 개와 오랜 시간 산책하는 것은 즐기는 조용한 성격이다. 언론으로부터 공격적인 질문을 받을 경우에도 이를 감정적으로 받아치지 않고 조용한 어조로 반박한다. 선수들과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분명하다. 클롭이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반면 하인케스는 선수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클롭은 선수들과의 믿음을 강조하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선수 전원이 함께 수비하고 함께 공격하는 형태를 지향한다. 또한 불필요한 반칙을 무조건 줄일 것을 강조한다. 반칙을 하는 이유는 그 이전 플레이가 좋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인케스는 좌우의 균형과 볼점유율, 안정적인 볼 소유권 확보 등을 중요시 한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양팀 감독의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른 만큼 벤치의 지략대결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들의 구성에서는 바이에른이 약간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판임을 감안하면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다. 여기 감독들의 지략대결까지 더해진다면 경기는 더욱 흥미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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