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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레알은 이미 1차전 홈경기에서 1-4로 패하며 반드시 대승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반 우세한 공격력을 보이면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도 간간히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며 레알이 마음놓고 공격에만 치중할 수 없도록 했다.
후반들어 레알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상황은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반 중반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도르트문트의 날카로운 역습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다. 로페스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선제골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레알은 후반 종료 8분을 남기고 선제골을 기록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카림 벤제마는 메수트 외질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슛을 성공시켜 1-0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레알은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문전 혼전 중 세르히우 라모스가 벤제마의 패스를 받아 또 한 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레알은 한 골만 더 기록하면 원정골에 가중치를 두는 규정에 따라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레알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도르트문트는 더욱 수세에 몰렸지만 레알 역시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시도했지만 도르트문트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는 레알의 2-0 승리로 마무리 됐다.
도르트문트는 이로서 1997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해 유벤투스 투린에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이래 16년만에 다시금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4번 시드에 속했을 정도로 당초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당당히 결승전에 진출하며 하루 뒤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간의 승자와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로선 홈에서 4-0의 완승을 거둔 바이에른이 도르트문트와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바이에른이 결승에 오른다면 분데스리가 팀들간의 결승전이 성사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