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 시대 초읽기…재팬머니 해외 공략 본격화

입력 2013-04-23 09:06 수정 2013-04-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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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엔저 광풍 가능성…기업들 해외 채권 투자 늘려

일본 자금이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다.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과 함께 엔저 및 장기 금리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저가 사실상 용인되면서 2차 엔저 광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은 수익률이 더 높은 해외 채권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일본생명보험은 새 회계연도 투자계획에서 국채 매입을 줄이고 외채 투자를 늘리는 방침을 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생명은 지금처럼 저금리가 지속된다면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쓰이생명도 500~600억 엔 늘릴 계획이며 후고쿠생명도 400억 엔 정도 투자 금액을 늘린다. 이밖에 메이지야스다 다이토 타이요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외채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쓰오 겐지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외채 매입을 늘리는 것은 (저수익 일본 국채에 대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들 주요 생보사의 올해 외채 투자 금액은 수천억 엔에 달할 전망이다. 초저금리가 지속된다면 1조 엔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업 연금도 외채 운영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JP모건자산운용이 128개 기금(운용자산 11조7000억 엔)을 대상으로 운용자산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외채 투자 비율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12.4%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밖에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 등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들도 신흥국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자금의 해외 이동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기업 대출이 늘고 고수익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0.61%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 내외, 독일은 1.2% 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자금의 해외 이동이 1980년대 후반과 유사하다며 엔저 역시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99.23엔에서 움직이며 100엔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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